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업황 개선에 대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케이조선은 조선업황이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운전자금 부족에 대비하고자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 대주주의 자금 지원 300억원을 포함, 지난 30일 외부기관에서 8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총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케이조선은 조선시황 개선에 따라 수주량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선박을 인도할 때 잔금을 몰아주는 방식의 헤비테일(Heavy Tail) 결제방식이 아직 유지되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운전자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선업 인력 수급 문제에도 지체상금(LD)이 발생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한 선박이 건조되는 2024년에는 자금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73.55로 전년 동기 대비 11.4포인트 증가했다.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가격을 100으로 정하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로 조선업의 호황기 재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케이조선의 주력 선박인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하며 신조선가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빅3 조선사는 이미 향후 3년 치 슬롯이 꽉 찬 상황이나 케이조선은 상대적으로 건조 슬롯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남아있는 슬롯은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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