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봉쇄 등의 여파에도 지난 한 해 5%의 성장률을 냈던 중국 항만이 올해도 전 세계적인 해운 경기 둔화와 자국 경기 부진을 뒤로 하고 견실한 성장을 일궜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섯 달 동안 중국 전체 항만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4919만TEU를 기록, 1년 전의 1억4231만TEU에서 4.8% 성장했다.
10대 항만 실적을 보면 선전을 제외한 9개항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신고했다. 기간 항로 상에 있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등 북미 서안 항만이 같은 기간 25% 안팎의 하락 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칭다오항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거두며 선전을 밀어내고 중국 내 빅3 항만에 안착했다.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은 상반기에 5% 늘어난 2374만TEU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 봉쇄로 2%의 역성장을 냈다가 올해는 다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3월 이후 월간 400만TEU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위 닝보·저우산항은 1% 늘어난 1768만TEU, 3위 칭다오항은 12% 늘어난 1394만TEU, 4위 선전항은 6% 감소한 1353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의 성장률을 신고했던 닝보항은 올해는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지난해 물동량을 7% 늘렸던 칭다오항은 올해는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며 3위 항만에 입성했다.
선전항은 중국 10대항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행보를 보이며 4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첫 4개월간 실적에선 칭다오가 앞섰지만 5월과 6월 두 달 성적은 선전이 다시 역전한 것으로 파악돼 하반기 두 항만의 순위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상반기 소폭(0.3%) 감소했던 5위 광저우항은 올해는 3% 늘어난 1214만TEU를 거두며 순성장을 일궜고 6위 톈진은 8% 늘어난 1136만TEU를 찍었다. 톈진항은 같은 기간 1151만TEU를 달성한 세계 7위 부산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밖에 7위 샤먼은 2% 늘어난 611만TEU, 8위 쑤저우는 2% 늘어난 441만TEU, 9위 광시베이부완은 14% 늘어난 361만TEU, 10위 르자오는 10% 늘어난 301만TEU를 각각 신고했다. 지난 2021년부터 중국 10대항에 진입한 광시베이부완항은 20%대를 웃돌던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쑤저우항은 하천항 중 유일하게 10대 항만에 포함됐다.
10위권 밖으로는 롄윈강항(284만TEU) 잉커우항(260만TEU) 다롄항(231만TEU) 옌타이항(228만TEU) 등이 200만TEU를 넘기며 11~14위권을 형성했다. 모두 우리나라를 오가는 카페리항로가 개설된 항구들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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