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2 09:01

‘물동량 18% 감소’ 여객사업이 한중카페리항로 활로 될까

10월까지 13개항로 여객사업 정상화…산둥성·북중국노선 시각차


지난 12일 인천항과 평택항에 중국 여객을 실은 한중 카페리선이 나란히 입항했다.

인천과 중국 칭다오를 잇는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5>호는 여객 118명, 평택과 중국 웨이하이를 잇는 평택일조해통훼리(옛 평택교동훼리)의 <뉴그랜드피스>호는 여객 55명을 각각 태우고 이날 우리나라 여객 부두에 뱃머리를 댔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객 수송 전면 중단에 들어간 지난 2020년 1월 말 이후 무려 43개월 만이다.

지난 14일엔 평택과 중국 옌타이 구간을 운항하는 연태훼리가 104명의 여객을 싣고 평택항에 입항했다. 

中정부, 우리나라 단체여행 제한 해제

한중 카페리항로의 여객 수송이 예고 없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때문이다.

중국 문화관광부(문화여유부)는 8월10일자로 우리나라에 적용했던 단체 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금지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한 지 7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20일 해외 여행 제한을 풀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와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스위스 뉴질랜드 등 20개국만을 대상 국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달 뒤인 3월10일 단체 여행이 가능한 나라를 40개국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자국과 관계가 악화된 나라를 여행 금지 목록에 올린 거란 분석이 나왔다.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비중은 무려 90%에 이른다. 특히 다롄 등의 북중국 노선에선 현지 단체 여행객이 전체 이용객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에서 단체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면 카페리선의 여객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가 한중 카페리선사들의 여객 운송을 정상화한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에 반영되지 못한 배경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중국 정부는 단체 여행 허용 국가를 73개국으로 늘리면서 우리나라도 명단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비자를 취득하려는 한국인에게 요구했던 지문 채취 절차를 사업, 여행, 친척 방문, 경유, 승무 비자에 한해 8월10일부터 연말까지 면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한중 카페리항로의 여객 운송 재개도 급물살을 탔다. 인천-칭다오 평택-웨이하이 펑택-옌타이 노선을 시작으로 줄줄이 여객 사업 정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단둥항 공사로 운항 중단 상태인 단동국제항운, 내용 연수 초과로 여객선 운항을 중단한 진천국제객화항운, 대주주인 대저건설의 지분 매각설이 돌고 있는 평택-룽청 노선의 영성대룡해운을 제외한 한중 카페리선사들이 모두 여객 수송 일정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석도국제훼리(군산-스다오)의 <군산펄>과 화동해운(인천-스다오)의 <화동펄8>호가 각각 이달 22일과 23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여객을 싣고 우리나라에 입항할 예정이다. 평택-르자오 노선의 일조국제훼리는 8월28일, 인천-옌타이노 노선의 한중훼리는 9월1일을 각각 디데이로 정했다.

이 밖에 인천·평택-롄윈강 구간을 운항하는 연운항훼리가 9월, 대인훼리(인천-다롄) 범영훼리(인천-잉커우) 진인해운(인천-친황다오) 등 북중국을 취항하는 3개 선사가 10월에 각각 여객 수송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0월로 재개 시점을 미룬 선사들은 중국 다롄항 국제여객부두의 시설 보수 공사, 여객 사업 인력 확보와 교육 등을 이유로 들었다. 취항 선사 임원은 “코로나 기간 동안 여객사업 인력이 모두 퇴사했기 때문에 관련 조직을 다시 구성하고 교육하는 데 한두 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중국 노선, 일반여객 조기회복 회의적

다만 여객 수송 재개를 두고 노선별로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다이궁(代工)으로 불리는 소무역상(보따리상) 확보가 용이한 중국 산둥성 노선에선 화물 실적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물동량 실적은 매우 부진한 편이다. 1~7월 한중 카페리항로의 화물 수송 실적은 30만2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만8400TEU에 비해 18% 감소했다. 7개월 실적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5만TEU를 웃돌던 월간 물동량은 올해 들어 4만TEU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산둥성 항만을 취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 사태 이후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단체 여행 제한 국가에서 해제함으로써 카페리선사들의 여객 실적도 빠른 시간 안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한중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화물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동량 수송 수요가 많이 부진한 상황에서 여객 부문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단체 여행객 위주로 여객 사업을 벌이는 북중국 항만 취항 선사들은 일반 여객이 빠른 시간 내에 활성화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단체 여행이 허용됐다고 하지만 예년 같이 활성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 실적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적은 상황에서 관련 인력을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하게 되면 선사로선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여객 수송을 재개한 3개 노선의 이용객 실적은 소무역상 비중이 80% 안팎에 이를 만큼 아직까지 일반 여행객의 카페리선 이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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