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 09:03

지난해 자동차 물류시장 규모 111조…2년 연속 연평균 5%↑

올해는 기존보다 낮은 3%대 성장 전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글로벌 자동차 물류 시장이 지난 2021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물류 시장 규모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729억200만유로(약 106조4500억원) 762억3800만유로(약 111조3200억원)를 기록, 연평균 4.6% 성장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시장 규모는 전년(732억3900만유로)보다 4.7% 후퇴한 697억8100만유로(약 101조8900억원)를 기록했다. 팬데믹 여파로 자동자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악화와 극심한 경기 침체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자동차 물류시장 규모는 786억1800만유로(약 114조7900억원)로 약 3.1% 성장률이 예상돼, 지난 2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에는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지역 별로 살펴 보면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장 규모가 가장 컸으며, 북미와 유럽 지역이 뒤를 이었다.

아태 지역은 2021년도(397억780만유로)와 2022년도(421억4830만유로)에 각각 54.5%와 55.3%를 차지하며, 전 세계 자동차 물류시장 내 최대 점유율을 나타냈다. 두번째와 세번째로 시장 비중이 큰 북미와 유럽 지역은 작년 기준 각각 154억8690만유로(약 22조6200억원), 137억8240만유로(약 20조1300억원)로, 20.3% 18.1%를 이르렀다.

국내 자동차 물류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컨테이너와 비컨테이너 모두 포함한 국내 전국 항만의 자동차 물동량은 2019년 1억900만t에서 2020년 9400만t으로 13.5% 줄어들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억1400만t 1억1900만t으로 21.1% 4.6% 증가했다. 비컨테이너 화물만 놓고 봐도 2020년 6932만9500t으로 12.1% 역신장했다가 2021년과 2022년 8542만1000t, 9102만3200t으로 23.2% 6.6%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물동량은 13.4% 오른 6390만1700t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12.2% 증가한 4765만1400t를 기록했다. 비컨테이너 화물 중 자동차 물동량 비중도 8.4%로 전년보다 1.1%p(포인트) 늘어났다. 주요 항만별 비컨테이너 실적으론 평택·당진항 925만9600t(21.6%) ▲제주항 766만6300t(2.5%) ▲울산항 739만1000t(7.8%) ▲광양항 687만1200t(25.3%) ▲인천항 218만6400t(5.7%↓) ▲부산항 39만5500t(40.9%) 순이었다. 

 


PCTC 공급난에 국내 완성차 수출 컨테이너화 현상 심화

글로벌 완성차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해운업계의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완성차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데 PCTC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운반선 용선료가 급등하고, 경우에 따라 컨테이너선에 자동차를 싣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PCTC 용선료는 2021년 3만5000달러에서 2022년 11만달러까지 3배가량 급증했다.

그동안 컨테이너선으로도 자동차를 수송해 왔던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내년까지 PCTC 선대 규모를 대폭 확장하는 등 자동차 운반사업 강화에 나선다. PCTC 선박을 내년 6척에서 최대 8척까지 늘리고, 내후년에도 4척을 추가 인도받을 계획이다. 선박 적재량도 기존 6000대에서 8000대까지 늘려 PCTC 공급난 문제를 조속히 개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PCTC가 아닌 컨테이너선으로 운반될 경우 선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에 따라 기회 비용이 추가된다.

국내 주요 항만 중 하나인 인천항에선 운임 하락에 따른 중고차 수출의 컨테이너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는 올해 1분기 8만3423대에서 2분기 10만350대로 20.3% 증가했다. 벌크와 컨테이너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상반기 완성차 수출 대수와 비교해봐도 올해 상반기 22.9% 늘어났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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