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안 7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19 특수가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LA·롱비치·밴쿠버 등 3개항은 물동량 둔화폭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올해 2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657만65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698만8800TEU)에 견줘 5.9% 후퇴했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화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8.4% 떨어진 482만500TEU를 나타냈다.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은 각각 230만300TEU(15.8%↓) 201만1400TEU(21.0%↓)를 내며, 15% 이상 처리량이 감소했다.
LA항은 2분기 들어 물동량 회복세가 빨라졌다. 지난 6월엔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물동량 감소폭이 한자릿수까지 개선됐다. LA항 6월 물동량은 83만3000TEU로, 코로나19발 물량 특수를 누린 지난해 같은 시기(87만6600TEU)보다 불과 5.0% 떨어진 수준이었다.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8.9% 늘어났다. 롱비치항 물동량도 작년 2분기에 비해선 여전히 저조했지만, 2019년 같은 시기(187만8900TEU)보다 7.0%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오클랜드항 물동량은 2분기 50만8800TEU를 기록, 2022년(62만8800TEU)·2019년(64만2800TEU)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 물동량도 계속 감소했다. PNW 4개항은 18.1% 하락한 175만6000TEU로 집계됐다. 시애틀·터코마(NWSA)와 밴쿠버항은 각각 71만4500TEU 84만66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21.1% 12.5% 역신장했다. 밴쿠버항 물동량은 2019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며, PNW항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나타냈다. 프린스루퍼트항은 28.2% 추락한 19만4900TEU를 기록했다.
서안 7개항의 수입 물동량도 6개월 연속 후퇴했다. 7개항의 2분기 (적재)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332만6800TEU로 집계됐다. PSW 3개항과 PNW 4개항의 총 수입량은 각각 234만4900TEU 98만2000TEU로 20.1% 16.2% 하락했다. 항만별 실적은 ▲LA항 118만8100TEU(15.2%↓) ▲롱비치항 94만9400TEU(24.3%↓) ▲오클랜드항 20만7300TEU(25.6%↓) ▲NWSA항 25만4300TEU(23.7%↓) ▲밴쿠버항 62만2800TEU(10.3%↓) ▲프린스루퍼트항 10만4900TEU(27.0%↓)였다.
철도터미널 내 ‘컨’처리일수, 올들어 가장 짧아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의 일시적인 항만 파업에도 불구하고 LA·롱비치항의 6월 컨테이너 처리기간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철도터미널 내 컨테이너 처리일수는 올해 들어 가장 단축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 6월 LA·롱비치 두 항구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화물차에 실려 반출되기까지 걸린 평균 체류기간(dwell time)은 2.87일로 전달(0.03일)보다 줄어들었다.
6월 장기 체류 화물 비율은 10% 미만으로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ILWU의 항만 파업에 일부 영향을 받아 지난달보다 장기 체류 화물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5일 이상 터미널에 머문 화물 비중은 6월 6.7%로 전달보다 1.2%p(포인트) 상승했다. 철도터미널 내 컨테이너 처리일수는 6월 4.0일로, 전달보다 하루(1.2일) 가까이 단축됐다. 5일 이상 적체된 장기 화물 비율도 23.0%로 전달(35.9%)보다 12.9%p 하락했다.
한편 캐나다 서안항만 노사 협정이 8월 초 체결되면서 ILWU 항만 파업도 중단될 전망이다. 다만 브리티시컬럼비아해사고용자협회(BCMEA)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파업의 영향으로 해당 항만 지역의 물류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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