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연료를 때는 컨테이너선을 20척 이상 발주한 싱가포르 컨테이너선사인 익스프레스피더스는 네덜란드의 친환경 연료 제조 회사인 OCI글로벌과 유럽 항만에 기항하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연료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2분기에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 싱가포르 선사는 이에 맞춰 내년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선박 연료용 녹색메탄올(그린메탄올)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연료 공급은 OCI그룹 내 세계 최대 녹색메탄올 제조회사인 OCI하이퓨얼즈에서 맡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현대미포조선에서 인도받은 2100TEU급 <로라머스크>(LAURA MAERSK)에도 녹색메탄올을 공급했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익스프레스피더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선단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선사는 선박 엔진이 개발된 메탄올을 대체 연료로 선택했다.
지난 2021년 11월 117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중국 신다양(新大洋) 조선과 닝보신러(新樂) 조선에 나눠서 발주한 데 이어 올해 6월 중국선박그룹(CSSC) 계열사인 황푸원충조선에 1250TEU급 선박 6척을 추가 발주했다.
두 계약엔 각각 8척과 2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발주량은 최대 24척에 이를 전망이다.
1170TEU급 선박은 내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돼 유럽해역과 미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발주한 선박은 2025년 3분기부터 2026년 3분기 사이에 지어져 유럽 노선에 배치된다.
이 회사 슈무엘 요스코비츠 대표(CEO)는 “이번 메탄올 연료 공급 계약으로 2024년 중반부터 유럽역내항로에서 기간항로 운항 선사나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화주에게 녹색해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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