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이 약 2억4000만개에 이르는 등 최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액 또한 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해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상반기 수출 중량은 1만8000t으로 반기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의 80% 상당을 6개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수출량 1만6000t은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은 개당 75g으로 따져 약 2억4000만개 정도다.
아이스크림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한 후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으나 수출이 2배 규모로 크게 증가하면서 교역을 주도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29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연간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2200만달러)를 반기 만에 넘어섰다. 교역 규모 확대뿐 아니라 한국 아이스크림의 인기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또한 월 수출량 3000t을 넘은 달이 지난해까지 3회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4회에 이르는 등 비상한 증가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3~5월에 많이 팔리던 아이스크림이 올해는 2월부터 대량 수출됐다. 전 세계에 역대급 폭염이 이르게 찾아와 수출 시계까지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미국, 중국, 필리핀이 한국산 아이스크림을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9년 최대 수출국이 된 이래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면서 상반기에만 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 2200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2위인 중국(730만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필리핀 역시 상반기 600만달러를 돌파, 반기 최대치를 찍으며 3위에 자리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은 경기침체와 코로나 봉쇄 조치가 반복되면서 수출이 대폭 감소했으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다시 회복세에 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54개국에 수출했던 우리 기업들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49개국에 수출하며 반기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최초로 나이지리아 이라크 이스라엘에 수출하면서 수출처를 다변화했다.
관세청은 “기록적인 무더위 탓에 여름간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한국문화 인기와 맞물려 K-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을 것”이라며 “세계인 입맛에 맞추고자 꾸준히 상품 개발한 우리 기업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평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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