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8 16:30

건강칼럼/ 만성폐쇄성폐질환, 금연만이 폐를 지키는 길!

경희숨편한한의원 오원택 원장


담배를 피우는 중년, 호흡기/폐질환 등 병력이 있는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질환의 특징은 숨이 차는 증상이 언덕, 오르막을 오를 때 심해지고, 평지를 걸을 때는 덜하다는 것이며, 기침, 끈끈한 가래,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호흡곤란 등이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기침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의 어려움을 겪으며, 말기에 이르면 극심한 호흡곤란과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된다. 특히 호흡기 증상만으로는 기타 호흡기질환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무서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중요한 발병 인자는 흡연이며, 비흡연자에 비해 월등하게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 위험도도 높아진다.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는 경우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한 폐활량 감소보다 훨씬 더 빠른 폐활량 감소가 이루어진다. 또한, 장기간 흡연을 해온 경우 역시 정상적인 폐조직을 파괴하여 공기주머니 같은 폐의 변화를 유발하게 된다. 흡연을 할수록 폐활량은 감소하며, 암, 심장질환, 혈관질환의 위험도 매우 높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흡연, 가스/분진에 노출되는 경우 기관지와 가스교환이 일어나는 폐포 모두 손상을 받게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와 폐포가 일정 수준 나빠지기 이전까지는 심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기관지와 폐포가 서서히 망가지고, 감기 후 기침가래가 심해지거나 숨이 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중증 단계로 접어들면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심한 운동을 하거나 가파른 곳을 오를 때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며, 동년배와 걸을 때도 걸음 속도가 뒤쳐질 만큼 호흡곤란을 호소하게 된다.

금연을 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회복기를 거쳐 폐활량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이미 손상된 폐포는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없다. 때문에 치료 시 비약물 요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며, 금연만이 지속적인 진행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 목표는 폐 기능 호전을 통해 삶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다. 만약 하루 한 갑씩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중년이라면 정기적인 폐 기능검사를 통해 폐 변화 양상을 살피는 것이 좋다. 금연과 함께 유해가스, 먼지가 심한 환경은 피하도록 하며, 최대한 실내외 공기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상시 몸이 건조하지 않도록 꾸준하게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며, 폐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걷기 등 호흡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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