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1 14:01

북미항로/ 공급조절로 운임회복 노력 성과 봤다

서·동안 운임 한달새 두자릿수↑


북미항로는 선사들의 운임 회복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를 맞아 선사들은 공급 조절을 진행하는 한편, 감속운항(슬로스티밍)을 실시해 운임 방어에 안간힘을 쏟았다. 다만 공급량이 여전히 많은 데다 앞으로 북미항로에 투입될 신조선도 상당해 시황 하락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운임은 북미 서·동안이 한 달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했다. 북미항로 선복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선사들이 이달 진행한 운임인상(GRI)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북미항로 투입 선복은 13% 감소했다. 특히 북미항로 점유율 톱 3 선사인 프랑스 CMA-CGM, 덴마크 머스크. 중국 코스코는 선복을 전년 대비 각각 10% 19% 17% 축소했다.

다만 향후에도 신조선 인도에 따른 공급 압박에 시황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해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7월21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764달러 267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1771달러 2662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0.4% 떨어진 반면, 동안은 0.5%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서안은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동안은 한 주 만에 상승했다. 한 달 전인 1173달러 2061달러에 비해 각각 50.3% 29.8% 급증했다.

7월24일 현재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미국 동안행 운임이 FEU 기준 전월 2368달러 대비 5.5% 상승한 2499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안행도 1406달러에서 1660달러로 18.1% 올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FEU당 702~2150달러로 전월 694~1830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요 부진이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6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47만TEU에 머물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등 상위 4개국 물동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84만5000TEU, 2위 한국은 11% 줄어든 15만4000TEU, 3위 베트남은 6% 감소한 14만7000TEU로 부진했다.

4위 대만은 3% 감소한 7만8000TEU인 반면, 5위 인도는 6% 증가한 6만2000TEU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20% 감소한 24만TEU, 2위 기계류는 6% 감소한 15만8000TEU, 3위 전자전기는 8% 증가한 14만2000TEU였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수요는 2019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이 팬데믹 이전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향후 시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3년 상반기(1~6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817만TEU였다.

2023년 상반기(1~6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817만TEU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6월 대비 4% 증가했다. 올해 5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45만TEU였다. 1위 중국이 16% 감소한 11만3000TEU, 2위 한국이 3% 감소한 5만8000TEU, 3위 일본이 14% 감소한 5만7000TEU에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 HMM을 비롯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네 곳으로 구성된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는 최근 아시아-북미서안 항로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PS3, PS6, PS5, PS7 등 총 4개의 서비스에서 손질이 이뤄진다.

인도 동남아시아 우리나라 중국과 북미 서안을 연결하는 PS3에선 일본 도쿄가 추가됐다. 더불어 PS6에서 우리나라 부산이 빠지고, 중국 상하이가 포함됐다. PS6에서 빠진 부산은 PS7에 새롭게 포함됐다. PS5 서비스는 당분간 중단한다. 상하이-닝보-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도쿄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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