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계 글로벌 항만 운영사인 PSA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관통하는 랜드브리지(대륙교) 물류 서비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PSA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건설하는 내륙컨테이너터미널 뒤스부르크 게이트웨이터미널(DGT) 지분 2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PSA는 독일 뒤스포트와 스위스 철도물류업체 후팍, 네덜란드 터미널 회사 HTS 등과 함께 DGT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중국 해운사 코스코가 부두 지분 30%를 출자했지만 지난해 10월 뒤스포트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매각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은 독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자국 항만 시설 지분 출자 비율을 25%로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코는 올해 6월 함부르크 CTT터미널 지분 24.99%를 인수한 바 있어 추가적인 독일 항만 투자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뒤스부르크항은 라인강과 루르강 합류 지점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배경으로 유럽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으로 성장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9곳의 컨테이너부두에서 지난해 4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수운과 철도 트럭수송을 연결하는 복합물류 부두로 지어지는 DGT는 내년 1분기에 화물 장치장(CY) 면적 23만5000㎡ 규모로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소 연료를 100% 사용하는 탄소중립 터미널로 개발되는 것도 특징이다.
PSA는 최근 몇 년간 해상뿐 아니라 내륙 물류망 확충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뒤스부르크항과 지난 2021년 아시아-유럽 간 철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5월엔 카자흐스탄 철도와 카스피아해 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유럽을 잇는 횡단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회사 KPMC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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