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해운이 동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개설한다.
남성해운 자회사인 동영해운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간 컨테이너선항로를 확장해 동해항을 기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선사는 지난 2021년 6월 국적선사로는 5번째로 한러항로를 개설했다. 이 항로엔 현재 650TEU급 용선 <샹런>(XIANG REN)호 1척이 운항 중이다. 부산항에선 북항 신선대(BPT), 블라디보스토크에선 어항(Fishery port)을 이용한다.
선사 측은 컨테이너 장치장(CY)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마치고 이달 안으로 동해항 취항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신항로가 개설되면 러시아를 오가는 셔틀 화물뿐 아니라 동서발전의 동해화력발전소가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하는 발전용 목재펠릿을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방식으로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영해운은 지난 4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와 동해항 하역회사인 용문글로벌포트와 이 같은 내용의 동해항 컨테이너 국제정기항로 개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용문글로벌포트는 신항로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하역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역사는 동해항에 하버크레인 2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강원도는 신항로가 개설돼 컨테이너 수출입 화물과 입주 기업이 증가하면 동해항 자유무역지역 전략도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6월11일 통과된 강원특별법 개정안엔 동해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전환하는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관한 특례 조항이 담겼지만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없어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업무협약식엔 백승교 동영해운 대표와 강원도 김진태 지사, 동해시 심규언 시장, 용문글로벌포트 홍영우 대표(
아래 사진 왼쪽부터)가 참석했다.
이로써 동해항은 7년 만에 국제 컨테이너선 항로를 맞이하게 됐다. 머스크 자회사인 씨랜드(옛 MCC트랜스포트)는 지난 2015년 4월 동해항에서 13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운항하는 한국·중국·대만·러시아-필리핀 노선 PH4를 취항했지만 1년 만인 2016년 6월 중단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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