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체포스트DHL 그룹이 7월1일부터 회사 명칭을 DHL로 변경한다. 도이체포스트DHL은 사업 포트폴리오 국제화와 DHL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있는 점을 반영해 이 같이 개편한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 내에선 모회사가 도이체포스트(Deutsche Post AG)란 상징성을 고려해 기존 상호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DHL이커머스솔루션즈 또는 DHL파슬로 사용되던 전자상거래 부문 명칭은 DHL이커머스로 통합 변경한다. 계열사인 DHL익스프레스(특송) DHL글로벌포워딩(국제물류주선) DHL서플라이체인(3자물류) DHL프레이트(육상운송) 부문의 명칭은 계속 유지된다.
그룹 모회사인 도이체포스트는 사명을 바꾸지 않지만 증권거래소 종목코드를 DPW에서 DHL로 변경해 물류 부문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금융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DHL은 창업자 애드리언 달시(Adrian Dalsey) 래리 힐블럼(Larry Hillblom) 로버트 린(Robert Lynn) 3명의 성 앞 글자를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후 미국 내 특송시장에서 페덱스에 밀려 고전하다 지난 2001년 독일 우편기업인 도이체포스트에 인수됐다.
모기업인 도이체포스트는 지난 1995년 민영화한 뒤 공격적인 투자로 물류 시장의 흐름을 재편했다. DHL뿐 아니라 1999년 스위스 단자스, 2003년 미국 에어본, 2005년 영국 엑셀 등 대형 물류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세계 최대 물류기업의 위치에 올랐다.
토비아스 마이어 DHL 대표(CEO)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독일 이외 지역에서 대부분 DHL 브랜드만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며 “명칭 변경으로 사업 활동의 초점을 고객과 주주에게 보다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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