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태국 물류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동남아 물류 거점을 확대해 나간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태국 램차방항 컨테이너 화물작업장(CFS) 물류센터를 개장하면서부터다. 글로벌 사업으로써 동남아에선 6번째다.
한진은 총 83만 US달러를 투자, 태국 현지의 유수 물류업체인 ‘KSP데폿(Depot)'의 지분 14%를 인수 완료하고 CFS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접국가 시장에 포워딩과 국경 운송 등 물류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램차방’은 태국 촌부리주(州) 라차와 방 라뭉 지역에 있는 항구도시로써 램차방항은 태국의 '부산항' 격으로 최대 물동량을 가진 무역 요지이다. KSP데폿의 램차방CFS는 '램차방'항에서 1.6km로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9000㎡(2715평) 규모다.
CFS는 컨테이너 화물을 보관 및 분배, 하역을 연결하는 물류센터로써 앞으로 한진은 CFS 운영 참여를 통해 안정적 운영 수익 뿐만 아니라 향후 태국 내 육상운송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원스톱 물류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념해 8일 오전에는 한진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사장을 비롯해 한국의 남성해운 김용규 사장, 주 태국대사관 전조영 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 축하식을 가졌다.
이 같은 태국 CFS 개장 배경으론 한진의 촘촘한 동남아 물류망 구축 전략이 꼽힌다. 한진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표사무소를 법인 전환한 데 이어 3월에는 태국 방콕에 대표사무소를 새롭게 설립한 바 있다.
현재 한진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총 12개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에는 4개 법인(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과 2개 대표사무소(태국, 싱가포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한진은 태국 대표사무소를 향후 법인 규모로 확대하는 등 현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추가적 사업 기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KSP데폿' 지분 투자는 한진의 물류 파트너사인 '남성그룹'의 투자 제안을 통해 이뤄졌다. ‘남성그룹’은 남성해운, 동영해운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한진과는 지난 2010년에 개장한 부산글로벌물류센터, 2022년에 개장한 인천글로벌물류센터에 공동투자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져오고 있다.
앞으로도 한진은 ‘남성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및 해외 물류사업의 동반 진출 기회를 지속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한진 관계자는 "태국 현지 물류기업의 주주사로써 향후 육상 운송 등 태국 내 원스톱 물류 시스템 구축을 기대한다"며 "본 센터 운영을 기반으로 포워딩 사업 등 동남아 내 새로운 글로벌 물류사업 기회가 열린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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