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5 09:43

부산신항 물류센터 개장…종합물류회사 도약 기반 다진다

인터뷰/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회장
‘한진 공동투자’ 물류대기업 운영노하우 시너지 기대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회장(왼쪽)과 엄태만 사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국제물류기업 오리엔트스타로직스가 부산 신항에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부산 신항 웅동배후단지에 위치한 물류센터 세주DSJ를 인수해 오리엔트스타한진로직스센터(OHLC)란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류창고 투자엔 국내 굴지의 물류그룹인 한진이 함께 참여했다. 국내 물류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 물류기업과 20년간 국제물류 분야에서 이력을 쌓아온 강소기업의 만남이란 점에서 OHLC는 물류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지 4만㎡, 창고 1.7만㎡, 화물 장치장(CY) 2.3만㎡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확보한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회장은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물류센터를 자사 물류사업의 허브로 활용함으로써 부산항이 한중일 물류시장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회장을 만나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된 배경과 향후 운영 전략, 창립 20주년을 앞둔 소감 등을 들었다. 

Q. 숙원 과제였던 물류센터를 부산 신항에 마련했다. 의미는?

웅동배후단지의 항만 접안 시설에 인접한 세주DSJ란 우량 창고를 인수해 4월1일부터 오리엔트스타한진로직스센터란 이름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인수 당시엔 전체 부지 1만2000평(3만9700㎡)에 창고 5000평(1만6500㎡), CY 7000평(2만3100㎡), 천막 창고 300평(990㎡)이었다. 여기에 4억원을 들여서 500평(1650㎡) 규모의 천막 창고를 개장식에 맞춰 완공하려고 추가로 짓고 있다. 천막 창고만 800평으로 확대된다. OHLC는 기둥이 없는 돔형의 최신형 물류센터다. 유휴지대가 없어서 시설 활용률이 매우 높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그룹인 한진과 50 대 50으로 공동 투자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 항만터미널 사업과 최첨단 창고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물류 대기업과 촘촘한 해외 네트워크와 강력한 화물 영업력을 갖춘 국제물류 분야 강소 기업의 만남 아닌가.

Q. 앞으로 물류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모든 인수 거래를 마치고 지난 4월1일부터 OHLC가 운영에 들어갔다. 한진해운 출신의 물류 전문가인 박동민 대표가 부임해 물류센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해양대 항해과 33기 출신이다. 한진해운 시절 싱가포르에서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물류센터 운영에도 호흡이 잘 맞을 거라 기대한다. 정식 개장식은 7월에 열 예정이다.

그간 4~5곳의 임대 창고에서 처리하던 물량을 OHLC로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화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거라 기대한다. 최상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를 구축한 셈이다. 

앞으로 해외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서 물류센터를 동북아 물류허브로 활용하려고 한다. 3국 간 환적 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치해 매출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알다시피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미주와 일본 중국 인도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포워딩(국제물류주선) 회사다. 세계 유수의 국제물류기업과 제휴해 부산항을 중심으로 연간 4만TEU를 웃도는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일본 유센로지스틱스, 홍콩 허치슨로지스틱스, 중국 퍼시픽스타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물류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 파트너 업체들과 협업해서 일본 지방항 화물이나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이어 콘솔 화물, 소량화물(LCL) 등을 이번에 인수한 자가 창고에서 작업해서 제3국으로 환적 수출하는 물류서비스를 적극 개발하려고 한다. 

Q. 한진과 사업을 제휴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저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디딘 뒤 마지막으로 한진해운에서 상무이사로 퇴임했다. 이후 외국 물류기업 한국 대표로 2년간 근무하다 오리엔트스타로직스를 창업했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중훈 회장이 수송보국을 모토로 창립한 국내 최대 물류그룹 아닌가. 물류 분야에서 44년 동안 일하면서 한진그룹에서 배운 가르침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이런 인연이 OHLC 인수를 함께 하게 된 배경이 됐다. 처음엔 물류센터를 단독으로 인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진 측에서 관심을 보이고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제안을 받고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바로 합의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회사를 믿고 투자에 참여해 준 한진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사장,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그룹이다. 택배 항만 창고 내륙운송 항공 등 전방위적인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창고 운영 노하우와 내륙운송 서비스 네트워크에 우리 회사의 강력한 국제물류 네트워크와 영업력이 더해지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거라 기대한다. 

 
▲부산 신항 웅동 배후단지에 들어선 오리엔트스타한진로직스센터 전경


Q. 올해 들어 해운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류시장 상황은 어떤가.

맞다. 현재 해운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어찌보면 그때보다 시장이 더 좋지 않은 거 같다. 해상 운임이 크게 하락했고 업체 간 집화 경쟁도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해 내륙운송 터미널 등 모든 물류 관련 업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 문제 등으로 중국에서 나오는 화물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큰 문제다. 해운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중국발 수출화물이 줄어들면서 선사가 선복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당분간 화물을 집화하려는 선사들의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체도 마찬가지다. 운임이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매우 어렵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대량으로 인도되는 내년엔 수요 대비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향후 몇 년간은 전반적으로 해운·물류시장이 어렵게 진행될 것 같다. 

Q. 내년에 회사가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20년을 앞둔 소감과 향후 경영 방침이 궁금하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도 사람이고, 둘째도 사람이다. 지금도 20년 전 회사를 창립할 때 도움을 준 분들이나 파트너 회사와 변함없이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를 경영하면서 늘 조직과 전문성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그런 점에서 최일선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엄태만 사장과 임직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직원과 같이 성장하는 경영 방침을 고수하려고 한다. 직원들의 처우나 복리 후생 증진에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다음은 고객이다. 우리와 함께 하는 국내외 고객사들의 이익 실현을 항상 최우선으로 삼고 사업을 하고 있다. 신항 물류센터 개장을 계기로 고객이 믿고 화물을 맡길 수 있는 건실한 강소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 회사의 기본적인 영업 전략은 파트너와 상생하는 사업 다각화다.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 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센로지스틱스처럼 우리가 창립할 때부터 거래해온 파트너사들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유수의 파트너와 손잡고 LCL 콘솔 중심에서 바이어 콘솔, FCL(만재화물), 수입화물서비스, 선사 대리점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의 기반을 만들었다. 특히 국제해운대리점 부문 자회사인 스타오션라인은 최근에 중국 선사인 글로벌필드라인(GFL)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 최초로 해양수산부의 우수선화주기업과 국토교통부의 우수물류기업, 관세청의 AEO 인증을 모두 취득한 것도 회사 성장의 결과물이다. 각각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토양을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 

Q. 해결해야할 업계 현안 또는 정부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운 물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도 예외가 아닐 거다. 동북아 물류 거점항 전략을 강화해 환적화물을 유치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의 톈진이나 칭다오 다롄 등의 항만들이 부산항의 경쟁항으로 급부상하지 않았나. 부산항을 무늬만 허브가 아닌 경쟁력 있는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박과 화물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입출항료 등의 부산항 항만시설사용료가 많이 비싸다고 한다. 입항 절차가 경쟁항에 비해 늦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부분을 심도 있게 고민해서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

배가 많이 들어오면 화물도 늘어나고 배후단지와 물류센터도 활성화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이웃한 일본은 지방항구만 54곳이 있다. 인구도 우리나라의 3배에 이른다. 오가는 화물도 우리나라의 3배라고 보면 된다. 이들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부산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화물 운송 시장에선 안전운임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선박이 부산이나 인천 평택항을 경쟁적으로 입항해 항만 경쟁력이 분산되고 국내 항만들이 출혈 경쟁하는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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