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특송물류업체인 도이체포스트DHL이 1분기에 큰 폭의 이익 감소를 맛봤다.
DHL은 1분기(1~3월) 세 달 동안 영업이익(EBIT) 16억3800만유로(약 2조3800억원), 당기순이익 9억1100만유로(약 1조32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전 21억5900만유로 13억5100만유로에서 각각 24% 33%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25억9300만유로에서 올해 209억1800만유로(약 30조4200억원)로 7% 감소했다.
포워딩(국제물류주선) 사업의 부진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포워딩 사업은 이 기간 25% 감소한 54억8400만유로의 매출액과 35% 감소한 3억89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에서 올해 7%로 소폭 하락했다.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76만6000TEU에서 올해 72만9000TEU로 5%, 항공 물동량은 지난해 50만9000t에서 올해 41만4000만t으로 19% 각각 감소했다.
특송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억8100만유로 9억300만유로로, 1% 7% 감소했다. 시간 지정 국제특송(TDI) 수요가 5% 감소한 데다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유류할증료 인상 효과에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공급망사업에선 8% 늘어난 41억700만유로의 매출액과 11% 늘어난 2억27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 열기가 높아지고 전자상거래 수요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솔루션사업은 매출액은 4% 늘어난 15억500만유로,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8100만유로를 각각 거뒀다. 비용 증가와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독일 내 우편소포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억9800만유로 1억3800만유로를 기록했다. 외형은 1% 감소했고 이익은 61% 곤두박질 쳤다. 비용 상승과 파업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인건비 추가 지출, 단체협약 비용 등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
도이체포스트DHL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소 60억유로, 최대 70억유로로 설정했다.
5월 취임한 토비아스 마이어(Tobias Meyer)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회사 실적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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