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9 09:02

부산·인천항 나란히 3월 물동량 최고치 경신…울산항은 4개월來 반등

전국 항만 ‘컨’물동량 9% 증가한 265만3000TEU…수출입·환적 모두 강세


부산 등 국내 전국 항만의 3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영향을 받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부산항과 인천항은 나란히 3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울산항은 지난해 11월 이후 첫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65만30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달의 251만9500TEU보다 5% 올랐다. 수출입과 환적 물량이 모두 늘어났다. 수출입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 상승한 152만3700TEU를 기록했다. 수출은 5% 늘어난 74만1000TEU, 수입은 9% 증가한 78만3100TEU였다. 환적 화물은 12% 상승한 111만1100TEU를 냈다. 

도착 지역별로 보면 일본, 대양주, 서남아 등 세 지역을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세를 띠었다. 우리나라와 극동아시아(일본 포함)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6% 증가한 133만8600TEU를 기록했다. 다만 동아시아 주요국 중 하나인 일본과의 교역량은 6% 후퇴한 26만4000TEU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와 두 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북미항로는 지난달 부진을 딛고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을 오간 물량은 11% 증가한 41만4300TEU였다. 이 밖에 ▲동남아 32만8500TEU(4%) ▲유럽 14만1200TEU(7%) ▲중미 12만7900TEU(53%) ▲남미 11만2500TEU(20%) ▲중동 6만6100TEU(36%) ▲아프리카 2만2300TEU(35%) 등 6개 주요 지역에선 물동량이 모두 늘어났다. 반면 서남아와 대양주 지역은 각각 4만2800TEU 4만10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 5% 후퇴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종전 월별 최고 물동량 처리 실적이었던 202만TEU를 넘어선 205만TEU를 거두며 호조를 이어갔다. 부산항의 올해 3월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9% 늘어났다. 잇따른 대외 악재 장기화에도 환적 물동량이 3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부산항 전체 물동량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부산항을 동북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스위스 MSC의 환적 물동량이 3월 당월 약 53%(약 8만TEU) 증가하면서 주효한 역할을 소화했다. MSC는 2020년 이후 높은 환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부산항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리오프닝한 중국의 수출 반등도 3월 부산항 환적 물동량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이 6개월 만에 반등했고, 특히 중국의 대 남미 수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들의 봉쇄에 따른 기저 효과와 봄철 해무로 인한 중국 주요 항만들의 클로징도 부산항 환적 증가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의 환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중남미지역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8만TEU) 증가했다. 이 중 부산항과 멕시코를 오간 환적 교역량은 약 2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어났다. 3월만 놓고 보면 중남미 환적 물량은 46% 오른 15만1400TEU로 집계됐다.

인천항도 30만TEU에 육박한 물동량을 처리하며 3월 기준 최고 기록을 냈다. 인천항은 수출입 물량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29만8300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입 물량은 22% 오른 29만3900TEU로 집계됐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28% 16% 증가한 15만5500TEU 13만8300TEU를 거뒀다. 반면 환적은 50% 감소한 3941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컨테이너선의 기항 증가 효과에 따른 중국, 태국, 베트남 수출입 호조 ▲자동차 품목 적재용 공컨테이너 회수 증가 ▲중국으로의 공컨테이너 리포지션(재배치) 증대 등이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3월 인천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 척수는 글로벌 항만 적체 완화에 따른 선사들의 인천항 건너뛰끼(스킵) 현상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3척 늘어난 284척을 기록, 23%의 기항 증가율을 보였다. 중고차 적재용 공컨테이너 회수가 늘어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3월 인천항에서 수출하는 중고차 총 10만8000대 중 77%에 해당하는 약 8만3000대가 컨테이너선으로 운송됐다.

 


여수·광양항은 국내 주요 5개 항만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감소했다. 이 항만은 3월 10% 줄어든 15만5300TEU를 기록, 13개월 연속 물동량 부진을 이어갔다. 수출입 화물은 5% 감소한 14만200TEU, 환적은 38% 줄어든 1만4200TEU로 각각 집계됐다. 광양항을 이용하는 주요 선사들의 환적 선복량 축소와 부정기선 유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항 부정기선 환적 물량은 지난해 1분기 2만3900TEU에서 올해 1분기 3600TEU까지 85% 대폭 감소했다.

평택·당진항은 2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7만25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량은 7% 증가한 7만1900TEU를 낸 반면 환적은 모선 변경 등에 영향을 받아 61% 감소한 543TEU로 집계됐다. 울산항은 3개월 만에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이 항만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0% 오른 3만2100TEU를 거뒀다. 수출입 물량은 3만1600TEU로 11% 늘어났다. 반면 환적은 지난해 3월 671TEU에서 올해 3월 535TEU로 20%(136TEU) 줄어들었다.

한편 3월 호조에도 1분기 물동량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수요 부진에 지난 1~2월 물동량 처리 실적이 저조한 게 영향을 끼쳤다. 올해 1분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731만TEU) 대비 0.2% 줄어든 730만TEU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환적 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각각 0.2% 0.3% 감소한 415만TEU 309만TEU를 기록했다. 철광석·제분공업 생산품의 수출입 증가세로 대중국 수출입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미국(-5%), 일본(-9%)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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