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2-12 17:58

[ “해운업체들 물량잡기에 超非常 걸렸다”]

輸出入물동량이 올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선복량은 크게 늘어 선사들마다
집화에 바상이 걸렸다. 선사 뿐아니라 컨테이너야드(CY)업체, 내륙운송업체
들 모두 물량 감소로 인해 큰 고민에 빠졌다.
컨테이너야드에는 지난해 가을이전까지만 해도 공컨테이너의 적체가 적었으
나 금년들어선 각 컨테이너야드에 공컨테이너가 3단, 4단으로 쌓여 있어 가
뜩이나 장기 적체물량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선사들은 공컨테이너의 회전율이 적어지면서 오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화물
이 있는 포트를 찾아 공컨테이너를 이동시키는 극약처방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부산지역 컨테이너운송차량이 물량이 없어 운항을 못하고 쉬고
있는 차량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심각함을 곧바로 말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물량 잡기에 해운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반면 선복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상 문제거리로 떠
오르고 있다. 선박크기가 갈수록 커져 5천TEU급에서 이제는 6천TEU급선박까
지 발주되고 인도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수급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 운임은
급락하고 선사들간 운임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하주들로서도 수출입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비용인 해상운임을 최대한 줄
이기 위해 운임 할인폭을 크게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것은 자
명한 일이기 때문에 집화를 위한 출혈경쟁은 불보듯 뻔한 이치이다.
운임전쟁의 한 실례를 보면 구주 수출항로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당 8백50
달러선까지 이미 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구주까지 20피트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운임이나 일본까지 보내는 운임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
다. 물론 한일항로의 경우 통화할증료등을 포함해서 운임이 8백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구주항로 밑바닥운임과 별차없어 운임전쟁으로 파
생되는 선사들의 채산성 악화가 큰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한편 각 하주나 포워딩업체에는 선사 영업사원들로 부터 걸려오는 화물 문
의전화가 쇄도 하고 있으나 수출입 경기가 올들어 크게 침체되고 있어 선사
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하주들이나 선사들이 빈컨테이너박스인 空「컨」 을 잡기
위해 리스를 통해 컨테이너를 확보하는가 하면 차량도 웃돈을 주면서 까지
먼저 배차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요즘사정은 이와는 정반대로 노
정되고 있어 수출입경기가 최근 계속되는 강추위에 얼어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스게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무역업계나 해운업계의 사정이 악화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나오
지 않고 있어 선사들마다 집화를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
지만 별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정이어서 선사들마다 결국 운임싸움에 동
참(?)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고 이로인해 운임파괴현상마저 나타
날 우려의 소리도 들리고 있다.
컨테이너야드업체 한관계자는 『현재 CY에서 잠자고 있는 빈 컨테이너가 산
적돼 쌓여가고 있으나 자금이 돌듯 수출입컨테이너가 원활히 돌지 못하고
있다』 면서 이같은 현상은 수출입상 커다란 불균형을 이루거나 아니면 아
예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공컨테이너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요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CY업체로선 별다른 대책은 없고 선사들은 공컨테이너를 빼내 다른 포
트로 옮기는 자구책을 펴나가고 있으나 이로인해 비용면에서도 상당한 애로
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내륙컨테이너운송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각 지점에서 본사에 물량이 없음을
보고해오고 있어 비상전략을 수립해야 할 형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1, 2월의 경우 원래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내륙운송의 경우 철도청이 기관
차를 운항하고 화차는 사유화하는 경향이어서 민간운송업체들이 철도청으로
부터 사유화차를 발주하여 할인 혜택을 받기위해 일정한 물량을 채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내륙 컨테이너차량의 짐이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아울러 內
需경기가 악화되면서 내수위주 운송업자들이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에 까지
손을 뻗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수출입 화물증가세를 주도했던 홍콩지역이나 南美지역도 올들어 물량
이 急減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지역의 경우 내년 영토의
중국 반환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함에 따라 오는 물량 급감현
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남미지역은 일부국가들의 수입제한정책등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금년 1월 1일부터 정기선사들간에 합의된
해상운임 현금징수 결의이다. 오랜만에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가 손을 잡고
해운 상관행의 선진화를 위해 해상운임의 외상거래 근절을 막아보자는 차
원에서 현금징수를 결의했으나 올들어 물량확보에 선사들마다 비상이 걸려
대고객인 대형하주들의 외상거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초 계
획했던 만큼 현금징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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