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4월에도 신조선 투입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북미와 달리 운임 반등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인도된 스위스 MSC의 2만4000TEU급 신조선 2척을 비롯해 2분기까지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 인도가 이어질 예정이라 공급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선사들의 공급 조절도 대형선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선사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더라도 대규모 컨테이너선 인도로 운임 반등이 쉽지 않다. 시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프랑스 독일 등에서 진행 중인 파업으로 항만, 내륙운송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미널 내 대기 시간이 늘어난 데다 선박 접안과 철도 운송마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운임은 연초 1000달러대가 붕괴된 이후 시나브로 하락 곡선을 그리다 8주 연속 8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4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71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877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한 달 전인 878달러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1618달러를 기록, 전주 1621달러에서 3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KCCI는 한국발 유럽행 운임이 전주 1408달러에서 2% 오른 1436달러를 기록, 2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도 2416달러에서 2455달러로 1.6% 오르며 한 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4월 현재 TEU당 458~934달러로 전달에 비해 소폭 오른 수준을 보였다.
1월 물동량은 중국과 동북·동남아시아 지역 모두 부진하면서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138만3000TEU에 그쳤다.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11.3% 줄어든 105만4000TEU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4.9% 감소한 14만7000TEU, 동남아시아는 12.2% 줄어든 18만2000TEU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럽 최대 항만의 인프라 확충 소식도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는 로테르담항의 마스플락터(Maasvlakte) II 터미널을 확장하고자 APM터미널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터미널 확충에는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며, 2026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터미널 확장을 계기로 처리 능력은 200만TEU로 확대되며, 기존 터미널에 이어 탄소 중립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