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한편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주력 사업인 국제여객운송 부문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고, 대규모 영업 흑자 누적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노선 또한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와 한중 양국간 운항횟수 확대 합의와 국제선 증편 계획 등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안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의 변동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고 ‘긍정적’은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걸 뜻한다.
한신평은 화물 시황 둔화에도 대한항공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신평은 “항공화물사업 시황 둔화와 고유가 지속으로 향후 감익은 불가피하나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대비 여전히 높은 화물운임과 공급 조절 등 항공사의 실적 방어 전략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화물사업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잠재 여객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국제선 여객 운임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환경 정상화에 따른 여객사업 실적 개선과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수익성 확보가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대한항공이 팬데믹 이전 대비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거란 평가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이후 약 4.4조원의 유상증자,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부 매각 등 자본확충과 약 2.1조원의 당기순이익 축적에 힘입어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크게 개선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871.5% 63.0%에서 2022년 212.1% 38.4%까지 대폭 완화됐다.
한신평은 “올해 진에어 포함 약 15대의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 등 투자소요 확대와 향후 인수 확정시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영향으로 차입금이 현 수준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최근 대규모 당기순이익 누적으로 비축한 재무여력과 확대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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