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7 09:03

“고품질기국 목표는 현재진행형…한국은 3위고객 도약”

인터뷰/ 윌리엄 갤러거 마셜제도공화국 선박등록처 대표
항만국통제·친환경선박 개발에 중점 대응

▲오른쪽부터 김영민 한국 대표, 윌리엄 갤러거 대표, 애니 응 아시아 총괄 대표, 테오 제나쿠디스 COO


2010년 이후 선박 기국(旗國)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마셜제도공화국은 지난 2017년 세계 2위에 올라섰다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라이베리아에 재추월을 허용했다.

라이베리아는 파나마를 바짝 추격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고 마셜은 최근 몇 년간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라이베리아가 지난 4년간 40%를 웃도는 고성장을 신고하는 동안 마셜은 10%대 성장에 그쳤다. 3월 현재 마셜기국의 등록 선대는 1억9500만t(총톤)을 기록 중이다. 1위 파나마나 2위 라이베리아와는 4000만t 이상 뒤진다.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마셜제도공화국 선박등록처(IRI)의 윌리엄 갤러거 대표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9년 전 한국 방문 당시 밝힌 ‘명품 기국’을 지향하는 경영 방침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방문엔 아시아본부를 맡고 있는 홍콩 사무소 애니 응 대표와 최고업무책임자(COO)를 겸임 중인 그리스 사무소 테오 제나쿠디스 대표가 동행했다.

“라이베리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2위에서 1위를 넘보고 있다. 마셜기국은 등록톤수로 많이 뒤처져 있지만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톤수가 늘어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고품질 기국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

성장률 둔화는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어든 게 크다. 전체 선단이 커지면서 증가율이 둔화된 것도 한 이유다. 성장률 둔화라고 하지만 이런 추세를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선박이나 들여와서 수치를 늘리기보다 우수한 선박을 천천히 늘려가는 게 낫다고 본다.”

19년 연속 美 퀄십21 우수기국 선정

그렇다면 마셜이 추구하는 고품질 기국의 본질은 뭘까. 갤러거는 이 질문에 항만국통제(PSC) 성적을 내보였다. 마셜기국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선박안전관리품질인증(퀄십21)에서 19년 연속 안전기국(화이트리스트)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항만국통제협의체(파리MOU)나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통제협의체(도쿄MOU)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모든 기국은 품질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받는 성적표처럼 기국도 PSC 실적으로 모범생인지 아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몇 주 전 열린 미국 코네티컷해사협회(CMA) 회의에서 USCG는 마셜기국이 19년째 퀄십21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파나마기국은 이 명단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라이베리아는 탈락했다가 재진입했다. 마셜은 파리MOU와 도쿄MOU에서도 항상 화이트리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테오 제나쿠디스는 “기국 등록 선박들이 억류되지 않도록 전 세계 28개 사무소와 475명의 정규 직원들이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우수한 PSC 성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갤러거 대표는 선령도 명품 기국의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마셜기국 등록 선대의 나이는 10.5년으로, 전 세계 기국 중 가장 젊다.

맨섬이 11.2년, 싱가포르가 11.7년으로 뒤를 잇는다. 3대 기국으로 범위를 좁히면 파나마는 19.1년, 라이베리아는 12.5년으로, 마셜보다 높은 편이다.

“우리가 보유한 선박은 매우 젊다. 나이가 10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린 선령은 환경 친화적이란 걸 의미한다. 세계 2위 기국에 올랐던 2017년엔 신조선 비중이 60%나 됐다. 지금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30~40%가 신조선이다.

중고선도 아무 선박이나 받는 게 아니다. 15년 이상 선박은 까다로운 기준으로 유치한다. 20년 이상된 선박은 아예 받지 않는다.”

전세계 LNG선대 15% 유치

갤러거는 이 같은 특징을 배경으로 마셜기국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이 다수 등록해 있다고 전했다. 2월 현재 LNG선 가입 실적은 229척 1820만t이다.

“전 세계 LNG선대의 15%가 마셜기국에 들어와 있다. 카타르가스나 엑슨모빌 같은 대형 에너지회사들의 지원 덕분에 LNG선 전문 기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가스선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게 이들 회사에 신뢰를 주는 것 같다.”

갤러거 대표는 또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마셜기국 부산 사무소는 국내 조선소와 풍력 추진 선박이나 암모니아 메탄올 등의 대체 연료 개발 프로젝트를 협업 중이다.

“미국 투자계 큰손이자 트럼프 행정부 때 상무부 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도 마셜기국 고객이다. 선박을 맡기면서 친환경 선박을 짓는 게 옳은 일이고 상업적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더라. 그 예언이 적중했다.”

갤러거는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그리스와 미국과 함께 마셜기국의 3대 고객이다. 현재 510척 3100만t의 한국 선박이 남태평양 기국에 가입해 있다. 마셜은 한국 시장의 성장에 부응해 지난 2017년 부산에 기술 지원 사무소를 열었다.

“마셜기국에서 미국 그리스 유럽도 중요하지만 아시아도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핵심 고객이다. 앞으로도 한국 선주와 선박관리회사를 지원하고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 한국 고객들에게 한국 시간에 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애니 응 아시아 총괄 대표는 “한국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데 김영민 한국 대표의 역할이 컸다”며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서울 사무소가 문을 연 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치켜세웠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SUBIC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an Hai 311 11/27 12/04 Wan hai
    Wan Hai 288 11/28 12/04 Wan hai
    Ym Certainty 11/30 12/11 Wan hai
  • BUSAN SUBIC BAY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Kota Gaya 11/28 12/20 PIL Korea
    Ever Clever 12/05 12/19 Evergreen
    Kmtc Dalian 12/06 12/20 PIL Korea
  • INCHEON SUBIC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an Hai 311 11/24 12/04 Wan hai
    Tropical Sentosa 11/25 12/08 Sea-Trans
  • INCHEON SUBIC BAY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Kota Gaya 11/30 12/20 PIL Korea
    Ever Optima 12/01 12/20 Evergreen
    Ever Clever 12/07 12/19 Evergreen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sc Faith 11/22 12/21 MSC Korea
    Aka Bhum 11/23 12/13 CMA CGM Korea
    Varada 11/24 12/14 FARMKO GLS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