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여파로 해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아프리카항로는 선방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2월 아프리카항로 컨테이너 수출 실적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안과 남안에선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서안은 물동량이 줄어들며, 항만마다 실적은 엇갈렸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 동부 연안에 위치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항으로 수송된 화물의 폭증이 눈에 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703개로, 지난 달과 비교해 무려 2.7배 늘어났다. 케냐 몸바사행 물량은 321TEU로, 11.6% 빠져나갔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924TEU로, 17.6% 성장했다.
서안의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수송된 화물은 1391개로, 전월보다 24.5%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38.7%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가나 테마행은 3.3% 하락한 753TEU, 토고 로메행은 432TEU로 소폭 증가했다.
수출 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하락 폭은 둔화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라고스행 운임은 TEU당 평균 2390달러로, 전월보다 70달러 하락했다. 테마항로에선 전월보다 60달러 떨어진 1810달러가 부과됐다.
동안은 서안보다 운임 하락 폭이 컸다. 몸바사행은 전월 대비 180달러 하락한 1280달러, 다르에스살람행 운임은 290달러 인하된 1360달러로 집계됐다. 남아공행 운임은 2천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더반과 케이프타운행은 각각 1810달러와 1840달러로, 전월보다 140~220달러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3월17일자 상하이발 라고스행 운임은 2731달러, 더반행은 1896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각각 27.7%, 20.3% 빠져나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3월20일자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아프리카행 2509달러, 남아프리카행 2841달러로, 처음 발표하기 시작한 작년 11월7일과보다 각각 55%, 56% 내렸다.
한편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4월1일부로 아프리카항로에 유류할증료(BAF)를 부과할 방침이다. 동안에 91달러, 서안 137달러, 남안 213달러를 적용할 계획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