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웃돌면서 약세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에 컨테이너 물동량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임시결항으로 30%가량의 공급 감소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물동량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수요 부진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19만TEU에 그쳤다. 중국 춘절(설) 연휴 영향이 현저했던 중국발에 더해 베트남 등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전 지역에서 수요 부진이 심각했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67만3000TEU로,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2위 우리나라도 9% 감소한 14만2000TEU에 머물렀다. 3위 베트남은 22% 감소한 10만4000TEU, 4위 대만은 25% 감소한 6만5000TEU였다. 반면, 7위 일본은 13% 늘어난 3만2000TEU를 기록, 10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37% 감소한 20만7000TEU, 2위 기계류가 19% 감소한 13만6000TEU, 3위 전자전기가 16% 감소한 11만1000TEU를 기록, 소매제품 부진이 심화됐다. 올해 1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45만8000TEU였다.
운임은 서안이 7주, 동안이 41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3월17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161달러 208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1163달러 2194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0.2%, 동안은 5%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KCCI는 한국발 미국 동안행 운임이 FEU 기준 전주 2458달러 대비 5% 하락한 2334달러로 19주 연속 떨어졌다. 서안행 역시 1313달러에서 1253달러로 4.6% 하락하면서 9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3월 현재 FEU당 634~1655달러 수준을 보였다. 뉴욕행 운임은 689~2550달러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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