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1 09:03

한중카페리 여객운송 빠르면 이달말 재개

해수부, 3년만에 정상화 선언…인천항 22일 여객 입출국 테스트


해양수산부는 한중 카페리선사들의 여객 운송을 20일부터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중 양국의 방역 정책 완화와 여객선 수요를 고려해 지난 14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현재 한중 구간엔 우리나라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과 중국 웨이하이 칭다오 옌타이 다롄 스다오 르자오 롄윈강 등 중국 11개항을 연결하는 카페리선항로 15편이 개설돼 있다.

이들 15개 항로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12월 말 연간 이용객 200만명 기록을 수립한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객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3년 2개월 만에 정부가 여객 수송을 복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제로 한중 양국 국민이 카페리선을 이용해 자유롭게 왕래하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항만에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 인력들이 배치돼야 하고 선사들도 여객 전담 승무원과 영업 직원을 다시 채용해야 한다.

특히 개장 이후 여객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여객 입출국 절차를 새롭게 확립하고 셔틀버스 운영과 비용 부담 주체를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오는 22일 여객 동선을 체크하고 입출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파악하는 모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을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서 배제한 것도 걸림돌이다.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비중은 무려 90%에 이른다. 특히 다롄 등의 북중국 노선에선 현지 단체여행객이 전체 이용객의 대다수를 차지해 단체 관광 비자가 발급되지 않을 경우 카페리선사들의 모객 영업도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 선언에 맞춰 카페리선사들은 여객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과 평택을 거점으로 하는 선사 각각 한 곳씩 3월 말 또는 4월을 목표로 여객 운송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정부 당국에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본사에서 빠르면 3월 말에 여객 운송을 재개하려고 여행사 등을 통해 한국 관광 상품을 팔고 있다”며 “다만 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모객 활동을 벌이는 데다 변수도 많아서 여객 승선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여객 운송에 대비해 선박 15척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구명·소화 설비, 화물 적재·고박 설비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화재 사고를 가정한 비상 대응 훈련을 실시해 승무원들의 비상 대응 역량과 여객 대피 유도 적정성, 여객 대상 안전 교육 내실성 등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카페리선은 여객 운송을 시작하면 우리나라에서 운항 전, 중국에서 입항 후 즉시 점검을 받게 된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 여객선 항로가 모두 정상화됐다. 지난해 8월10일 동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카페리선, 같은 해 10월28일 부산항과 후쿠오카 오사카 간 한일 카페리선이 각각 여객 운송을 재개했다. 다만 이용객 수는 총 1만9000명에 불과해 코로나 사태 이전 실적을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CIQ 등과 협의해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여객 운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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