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HMM의 친환경선박 발주 등에 힘입어 중국을 제치고 다섯 달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281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25% 줄어든 210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2월 한 달 동안 156만CGT를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일본은 20만CGT를 기록, 중국을 누르고 2위에 자리했다. 3위 중국은 17만CGT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한국이 74%, 일본이 10%를 각각 나눠 가졌다. 3위 중국은 8%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03만CGT보다 51% 증가한 반면, 중국은 133만CGT 대비 87% 급감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일본 역시 34만CGT에서 41% 감소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2월에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VLGC(LPG운반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국적선사의 친환경선박 발주도 한국조선의 세계 1위 달성에 보탬이 됐다. HMM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현대삼호중공업과 HJ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 나눠 발주했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의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된다. 선가는 총 11억1853만달러(약 1조4200억원)다. 이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2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0.5% 증가한 1억1013만CGT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4901만CGT, 한국 3863만CGT, 일본 1021만CGT 순이었다. 전월 대비 한국은 3% 늘어난 반면, 중국과 일본은 1%씩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1% 11% 늘었으며, 일본은 13% 급감했다.
2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월 162.51보다 0.7% 상승한 163.69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대비 2000만달러 상승한 2억50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과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전월과 동일한 1억2000만달러 2억15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