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t급 도서지역 해양폐기물 정화운반선 <늘푸른충남>호가 7일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 관공선부두에서 취항했다. 신조선은 정부가 발주한 정화운반선 시리즈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정부는 마땅한 처리 시설이 없어 방치되거나 바다에 버려지는 섬 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소하려고 지난 2020년 정화운반선 건조사업에 착수했다.
경남 2척,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 각각 1척 등 6개 시도에서 7척 선박이 발주됐다. 100~170t 안팎의 차도선 또는 다기능 수거선 형태를 갖춘 신조선은 크레인이나 폐기물운반차량을 적재하고 주로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육지로 반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비 등 75억원이 투입돼 지어진 <늘푸른충남>호는 길이 32m, 폭 7m, 깊이 2.3m, 최대 속도 13노트다. 승무원 25명을 태울 수 있고 최대 항속 거리는 1200km다.
자동차처럼 고속으로 갈 때는 디젤기관, 저속이나 근거리를 운항할 때는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전기추진기로 평균 6노트로 최대 40분간 운항 가능하다.
앞으로 ▲해양쓰레기 육상 운반 ▲해양환경 보존 ▲해양오염사고 방제작업 지원 ▲해난사고 예방 및 구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행사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장동혁 국회의원, 박상모 보령시의회 의장 등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400여명이 참석했다.
조승환 장관은 “정화운반선 취항은 그동안 미흡했던 도서지역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조치가 취해졌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해양쓰레기 문제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자체 등에 지원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은 전국 최초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깨끗한 해양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선박 건조에 수고한 관계 업체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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