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주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은 중형(MR) 정유운반선 <퍼시픽코발트>(Pacific Cobalt>에 네덜란드 기업이 개발한 이산화탄소(CO₂) 포집·저장 장치(CCS)인 필트리(Filtree)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선박의 주엔진과 보조 엔진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최대 40%가량 포집할 수 있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도 99%까지 걸러낸다.
EPS는 지난 1월 중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연돌 부분에 밸류마리타임(VM)이 개발한 필트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설치 공사는 17일이 소요됐다.
이 장치는 특수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탱크에서 CO₂를 포집·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탱크가 저장 능력에 도달하면 화학물질을 합성연료 공급업자에게 보내 CO₂를 추출한 뒤 다시 탱크에 담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탱크는 한 번 항해할 때마다 200t 이상의 CO₂를 포집할 수 있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이 회사 시릴 두카우 대표이사(CEO)는 “VM의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같은 고도의 탈탄소 기술은 현존선에게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며 “대체연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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