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지금 당장은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컨테이너와 벌크선시장에 훈풍을 가져다줄 거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올해 대규모로 쏟아지는 신조선 폭탄 피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GDP(국내총생산) 2위 국가인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로 단기적으로 확진자 증가와 글로벌 경기둔화 압력을 고려할 때 확진자수가 점차 안정되면서 소비 진작에 따른 물동량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한신평은 향후 인도될 대규모 신조 선복량을 고려할 때, 중국의 경제 재개는 선복공급 과잉 영향을 일부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수급 저하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 리오프닝은 선복 공급 과잉을 일부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벌크선시장도 중국의 경제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산업활동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건화물선 운임 또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한신평은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부양책과 중국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모기지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시 자기자본비율 인하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연이은 대책, 확진자 수 안정화에 따른 산업활동 활성화 등이 철광석, 석탄 등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벌크선시장 수급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벌크 물동량의 60%에 육박하는 3대 주류 화물인 철광석, 석탄, 곡물 수입량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중국이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중국의 수입량 비중이 74%로 사실상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3대 주류 화물 수입량은 총 14억7100만t으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입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이 밖에 항공시장 역시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로 여객 수요 회복이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위드 코로나 기조 전환의 긍정적 영향이 발현되기까지는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춘절(설) 특수 효과에 힘입어 현재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주요 국가들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 유지, 중국 국민들의 여권 발급환경 정상화 지연 등으로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양국간 단기비자 발급 제한, 상대 국가발 여행객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등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수준의 이동제한 정책으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에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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