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9 13:01

새해 항공시장 전망 맑음 “코로나 이후 첫 흑자 낸다”

IATA, 올해 매출 15% 오른 7790억달러 예상…“여객 늘고 화물 준다”


세계 항공업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거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항공사들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7790억달러(약 970조6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순이익도 47억달러(약 5조8600억원)를 내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시기인 2019년 이후 첫 흑자를 낸다는 관측이다.

지역별로 북미의 올해 예상 항공 수익은 114억달러(약 14조2000억원)로, 전년(99억달러)보다 15.2%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는 지난해 전 지역 통틀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추세에도 여타 다른 지역과 달리 여행 제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올해에도 대규모 내수 시장에 따른 국내 여행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유럽과 중동 지역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막혔던 하늘길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지난해 31억달러(약 3조8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유럽은 올해 6억2100만달러(약 774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억달러(약 1조3700억원)의 손실을 낸 중동도 2억6800만달러(약 33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 개 지역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손실 규모는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아태 지역의 올해 예상 손실액은 66억달러(약 8조2200억원)로, 2022년(100억달러) 대비 34% 경감됐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예상 손실액도 각각 7억9500만달러(약 9900억원) 2억1300만달러(약 2700억원)로 1년 전 같은 시기와 견줘 60.3% 66.6% 개선됐다.

 


부문별로 여객 사업에서 5220억달러(약 650조67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객 수요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면서 2019년 수요의 85.5%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 여객 수 또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명을 넘어선 42억명으로 추산했다. 다만 여객 수요 회복에도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면서 여객 수익률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IATA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미국 등 글로벌 주요 11개국 여행자 가운데 70%가 팬데믹 이전 시기보다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의 85%는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절반이 넘는 여행자들이 여행 습관을 억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화물 사업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기저효과와 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 둔화세에 영향을 받아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올해 화물 수익은 전년 대비 25.8% 후퇴한 1494억달러(약 186조2300억원)로 예상했다.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밸리(여객기 화물칸)카고가 확대되면서 화물사업의 수익률은 전년보다 줄어들 거란 분석이다. 다만 수익 하락에도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1008달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항공사 운영 비용도 늘어난다. IATA 측은 항공기 운용 등 항공사 전체 비용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7760억달러(약 967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항공사 총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 지출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2290억원달러(약 285조45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 여파로 치솟았던 원윳값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IATA 측은 비용 증가에도 전체 항공사의 매출 성장이 1.8%p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미뤄 짐작했다.

윌리 윌시 IATA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이 1.3%로 전년보다 1.6%p 둔화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면서 “다만 환율과 유가가 안정적 흐름에 접어들고 있고,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항공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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