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 토끼인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나약하고 연악해 보이지만, 호랑이, 거북이보다도 지능이 높아 죽음의 고비에서도 슬기롭게 꾀를 내어 위기에 대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줄거리는 이야기하는 책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토끼를 주제로 한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토끼의 간, 별주부전, 토끼전, 삼국사기의 구토지설(龜兎之說), 판소리 수궁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에서의 토끼도 다산과 풍요, 지혜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 토기는 검은색을 띤 토끼인데, 인도 우화집 히토파네샤(Hitopadea)는 제물로 바쳐지는 동물들을 살리고자 검은 토끼가 사자에게 우물에 사는 다른 힘센 사자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 우물에 비친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우물로 뛰어들도록 해 토끼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생명도 구했다는 이야기는 담고 있습니다.
올해의 검은 토끼는 밤하늘의 보름달 속에 살고 있는 토끼를 연상시킵니다. 어두운 밤 달에 사는 검은색 토끼는 약방아를 끊임없이 찧어 사람들에게 불로장생이라는 희망을 선물하는 달의 정령입니다. 올해를 대표하는 검은 토끼는 보이지 않는 낮에도 보이는 밤에도 성실하게 본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혜를 내어 역경을 이겨나가는 희망의 아이콘입니다.
작년까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져 수출입업자의 피해는 커지고, 소비자들은 배송지연 및 물가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서 많은 기업들과 전문가들은 역경을 극복하려고 본인들의 지혜인 다양한 데이터 분석법을 가지고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왠지 이러한 노력은 역경을 극복하고 희망을 얻기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올해의 검은 토끼의 아이콘과 닮아있습니다.
2023년은 물류에 종사하는 작고 약한 토끼 같은 개개인이 사적인 이익이 아닌 대의를 위한 지혜를 모아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성장, 번창, 풍요롭게 하여 모두가 서로에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해를 선물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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