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이형철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선급은 22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이형철 현 회장을 제2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해운·조선·기자재·보험·학계·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72명의 회원 중 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총회에서 이형철 회장은 60표를 득표하며 재선을 확정 지었다. 이연승 후보는 5표, 정영준 후보는 4표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회장 임기는 12월23일부터 2025년 12월22일까지 3년간이다.
이로써 토종 선급단체는 오공균 회장 이후 12년 만에 연임 회장을 배출했다. 오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3년간 19대 회장을 지낸 뒤 2010년 3월 치러진 정기총회에서 20대 회장에 재선임됐다.
하지만 이형철 회장 전까지 세 명의 후임 회장들은 <세월>호 사고 또는 건강 문제 등으로 연임을 하지 못했다. 한국선급은 정관에서 회장 임기 연장을 중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형철(64) 회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3기)를 나왔다. 조양상선 등 해운회사에서 7년간 근무한 뒤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해 런던지부장 해외영업팀장 서울지부장 사업본부장을 지낸 영업통이다.
5년간의 영업 총괄 임원 임무를 마무리하고 2019년 12월23일 24대 회장 선거에 도전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3년간의 초선 회장 시절 숙원 과제였던 선박검사료 면세 제도 도입을 달성하고 6000만t(총톤) 진입 이후 정체 상태에 있던 등록 선단을 8000만t까지 단숨에 끌어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회원들의 재신임을 얻어냈다.
세계 7위의 한국선급을 3년간 더 이끌게 된 이형철 회장은 2기 경영 기조를 ▲디지털·탈탄소 트렌드 선도 ▲경영 자율성 확보 ▲해외 시장 개척 등으로 정했다.
이형철 회장은 회장 재선임 직후 “현재 탄소 배출 규제와 디지털 전환 등 해사업계에 도전적인 과제가 많은 가운데 한국선급 회장직을 다시 한 번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3년 전 처음 회장에 당선되면서 제시했던 2025년 등록톤수 1억t 달성 목표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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