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하이브리드 선박이 충남 앞바다에 떴다.
충남도는 해양환경정화선인 <늘푸른충남>호를 인도받아 현장에 배치, 가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늘푸른충남>호는 각 시·군이 민간에 위탁해 옮기던 서해 연안 6개 시·군, 18개 도서지역 집하 해양쓰레기를 도가 직접 운반하기 위해 건조했다. 총 사업비는 75억원으로, 해양수산부에서 절반을 지원받았다.
선박은 131t 규모로, 전장 32m, 폭 7m, 깊이 2.3m이며, 최대 13노트(24㎞/h)의 속도로 운항 할 수 있다. 최대 승선 인원은 25명, 최대 항속 거리는 1200㎞다.
특히 2018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추진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건조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선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선박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디젤기관과 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를 교차 사용하는 복합 추진 방식으로 항해한다.
고속 운항 시 디젤기관을 사용하고, 저속이나 근거리 운항 때에는 전기 모터로 운항한다. 배터리 최대 용량은 직류(DC) 578.2볼트다. 배터리로만 최대 40분 간 4마일(7.4㎞)을 6노트(약 11㎞/h)로 운항할 수 있다. 이 배터리는 디젤기관 운항 시 자동으로 충전된다.
디젤기관 추진 시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1시간 당 4.38㎏(국제 기준 1시간 당 5.10㎏)이지만, 전기 모터 추진 시에는 배출량이 없다. 저속으로 이동하는 입출항 시 전기 모터를 활용, 항구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막을 수 있다.
도는 이 뿐만 아니라 연료비 절감 효과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늘푸른충남>호 선내에는 이와 함께 최첨단 항해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추후 크레인붙이 트럭과 암롤박스 운반 차량도 탑재할 예정이다.
주요 임무는 해양쓰레기 육상 운반 외에도, ▲해양환경 보존 ▲해양오염사고 방제작업 지원 ▲해난사고 예방 및 구조 등도 추진하게 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내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연근해(내항) 선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하이브리드 선박은 연근해 대기고염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한 출발점으로, 세계 선박 분야 배기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춘 시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12만1076t이며, 이 중 도내 수거량은 1만2625t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