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국내 주요 항만물류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 외형을 키우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각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세방 케이씨티시 동방 인터지스 등 6개사는 3분기 매출액 4조7420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 순이익 1048억원을 합작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5% 영업이익은 2.3% 순이익은 26.7% 늘어났다.
6대 항만물류기업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보다 0.3%p(포인트) 후퇴했다. CJ대한통운 한진 동방 등 3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5% 3.5% 2.5%로 전년 동기 대비 0.2%p 1.6%p 1.2%p 하락했다. 반면 세방 케이씨티시 인터지스 등 3개사는 3.6% 5.5% 5.5%를 기록, 0.3%p 0.6%p 1.8%p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사업 구조 안정화를 기반으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택배 물량이 예상을 하회하고 택배 간선비 등 기타 비용이 늘어나면서 성장폭이 둔화됐다. CJ대한통운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134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 순이익 6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액은 9.4% 영업이익은 2.3% 순이익은 52.4% 증가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매출액은 전사적인 영업 활성화 노력과 글로벌 부문 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지속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미국·인도·베트남 등 전략국에 대한 영업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글로벌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256억원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61.1% 상승했다. 중국 CJ로킨 매각과 해외법인 통합 등 사업 구조 안정화를 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택배사업의 경우 매출액은 1.0% 늘어난 914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4.4% 줄어든 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택배 사업에 적극 발을 담기 시작하면서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 간 경쟁 심화와 더불어 인건비 등 기타비용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 계약물류(CL)와 건설사업은 각각 매출액 7030억원(5.9%) 1704억원(4.2%), 영업이익 306억원(8.5%) 76억원(52.0%)을 내며 호조를 보였다.
한진은 외형이 커졌으나 수익성은 저조했다. 국내 주요 항만물류 6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쿠팡 물량 이탈 여파로 주력인 택배 사업이 지지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6월 한진에 위탁한 720만박스 중 370만박스를 자체배송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한진은 3분기 매출액 7075억원으로 9.0%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5억원 84억원으로 26.4% 46.2% 후퇴했다.
육운·해운·하역·창고·글로벌·택배·차량종합 등 전 사업부문의 매출은 모두 확대됐다. 부문별로 ▲택배사업 9366억원(16.0%) ▲육운사업 3255억원(15.8%) ▲글로벌사업 3105억원(47.2%) ▲하역사업 2890억원(7.6%) ▲차량종합사업 2242억원(12.9%) ▲해운사업 262억원(18.0%) ▲창고사업 166억원(23.0%)으로 집계됐다. 택배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하락했다.
한진 측은 “신규 고객사 유치와 간선 및 허브 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형 유통 고객 물류 효율화 제안을 통한 신규 유치 확대, 의약품 수배송 시장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방은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자회사 세방리튬베터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지며 실적 개선 본격화를 알렸다. 전기차 배터리팩 판매와 더불어 북미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할 세방USA홀딩스 신규 설립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세방의 3분기 매출액 3239억원(15.8%), 영업이익 117억원(28.6%), 순이익 140억원(10.2%)를 각각 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운송 및 하역과 컨테이너야드(CY)/소량화물집화장(CFS)는 각각 2362억원 161억원을 기록, 24.3% 5.9% 상승한 반면 715억원을 낸 임대 외 기타는 4.0% 하락햇다.
케이씨티시는 외형과 이익을 모두 견고히 하며 성장행보를 이어갔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302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31.8%, 영업이익은 48.2%, 순이익은 43.1% 올랐다. 주력사업 역량 강화와 해외신규사업 안정화 등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운송, 소화물, 하역 등 개별 사업부문 매출도 모두 늘었다. 부문별로 운송 4335억원(45.9%) 소화물 1594억원(42.2%) 하역작업 942억원(21.1%)을 기록했다.
동방은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6.8% 85.7% 늘어난 1848억원 2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13.0% 하락한 4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운송 및 하역과 CFS/CY 사업은 몸집이 커졌다. 두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2362억원 161억원으로 24.3% 5.9% 늘어났다.
다만 임대 외 기타 사업은 715억원으로 4.0% 떨어졌다. 동방은 작년에만 삼성엔지니어링과 맺은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두 건의 해상운송 계약에 이어 미국 EPC(설계·조달·시공)기업인 벡텔과도 약 380억 규모의 중량물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량물 해상운송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의 물류 자회사인 인터지스는 외형과 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호성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폭은 국내 주요 항만물류 6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1822억원(16.2%) 영업이익 101억원(74.1%) 순이익은 93억원(47.6%)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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