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3분기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누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14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팬오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365억원 224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282억원 1913억원에 견줘 각각 38% 17%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벌크 물동량 약세와 운임지수(BDI) 하락 같은 부정적 요인과 환율 상승 등의 긍정적 요인을 들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지난해보다 감소한 1800억~1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팬오션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호성적을 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790억원에서 올해 1668억원으로, 7%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원가가 4배 이상 증가한 게 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사업의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컨테이너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0억원 3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 2.6배(164%) 성장했다. 컨테이너선사업 영업이익률은 29%로, 1년 전에 비해 13%포인트(p) 확대됐다.
유조선 부문은 중형(MR) 탱크선 시황의 상승세를 배경으로 868억원의 매출액과 1년 전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일궜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2.3배(13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벌크선 부문에선 매출액 1조432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조622억원 1782억원 대비 매출액은 3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평균 운임지수가 50%가량 떨어지는 불황에도 실적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진출한 곡물사업에선 1997억원의 매출액과 -5억원의 영업이익 냈다. 매출액은 65% 늘어났고 영업손실 폭은 61% 줄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4조9996억원, 영업이익 6324억원, 순이익 5545억원이었다.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79%, 순이익은 71% 각각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모두 넘어섰다. 팬오션은 지난 한 해 매출액 4조6161억, 영업이익 5729억원, 순이익 5493억원을 냈다.
팬오션 관계자는 “투자와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단순한 흑자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실천하는 지속가능기업이자 글로벌 해운물류 선도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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