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올해도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을 잡고 메틸알코올(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와 1만7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조6201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액 8조3113억원 대비 19.49%에 해당한다.
이번에 머스크가 발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머스크는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9척이 모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약 2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주한 1만7000TEU급 6척은 연간 약 8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지난 1월 2040년까지 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화하기로 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당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머스크 팔리 로슨 기술총책임자(CTO),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
앞서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에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양사는 지금까지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는 등 이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 팔리 로슨 기술총책임자(CTO)는 “메탄올은 10년 동안 가장 확장성이 뛰어난 친환경연료 솔루션이며 머스크의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와 차세대 연료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선단을 약 430만TEU로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선대 규모를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머스크의 선복량은 426만TEU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0월6일 현재 머스크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426만6300TEU(점유율 16.5%)를 기록, 세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344척(252만4300TEU)과 용선 382척(174만2000TEU)을 포함해 총 726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39만5200TEU(34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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