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영철도회사인 도이체반(DB)은 물류 자회사인 DB쉥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정부와 회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자와 거래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공개(IPO)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소식통은 도이체반 감독위원회는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실제 매각은 2024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에선 쉥커의 가치를 120억~200억유로(약 17조~28조원) 사이로 평가했다.
도이체반은 막대한 부채 규모를 줄이고자 몇 년 전부터 쉥커 매각을 검토해왔다. 지난해 말 현재 도이체반의 순금융부채 규모는 291억유로(약 40조58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독일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연립정권이 출범한 이후 사업 구조조정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권은 도이체반이 독일 내 여객과 화물철도 수송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블룸버그는 CVC캐피털파트너스·칼라일 컨소시엄, 아드벤트, 베인캐피털, 블랙스톤 등의 투자회사가 DB쉥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물류업계에선 독일 DHL 모회사인 도이체포스트와 스위스 퀴네앤드나겔과 덴마크 DSV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됐다.
전 세계에서 2100여개 네트워크와 7만4500명의 인력을 둔 쉥커는 해운 호황을 배경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 코로나 사태로 여객 수송 부진으로 고전하는 도이체반그룹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3.3억달러(약 19조9700억원) 8.9억달러(1조2400억원)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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