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동남아항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동량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운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만9200TEU를 기록, 1년 전의 36만2400TEU에서 3.6% 역신장했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달(6월)의 31만6100TEU보다 10% 늘어난 게 위안거리다.
수입의 감소 폭이 수출보다 심했다. 수입화물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7만4600TEU에 그치며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었다. 수출화물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7만4600TEU였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전달에 비해선 수출과 수입 모두 12% 9% 늘어난 실적을 신고했다.
국가별로 보면, 2위 인도네시아, 4위 대만, 5위 말레이시아는 선전한 반면 나머지 5개국은 부진했다. 1위 베트남은 9% 감소한 10만5200TEU, 3위 태국은 2% 감소한 4만6100TEU, 6위 홍콩은 30% 감소한 2만5500TEU, 7위 필리핀은 2% 감소한 2만1300TEU, 8위 싱가포르는 8% 감소한 1만7700TEU였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6% 성장한 4만8200TEU, 대만은 4% 성장한 4만3200TEU, 말레이시아는 19% 성장한 4만2000TEU를 각각 거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대만은 전달에 비해 각각 29% 43% 급성장하며 순위를 각각 2위와 4위로 한 계단씩 끌어올렸다. 말레이시아도 전달 대비 26% 늘어난 성적을 일궜지만 대만의 선전에 밀려 순위 하락을 맛봤다.
한국-동남아 간 1~7월 누계는 지난해 243만7800TEU에서 올해 233만8100TEU로, 4.1% 감소했다. 수출은 6% 감소한 117만2300TEU, 수입은 2% 감소한 116만5800TEU였다.
운임은 중국 시장에서 큰 하락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3268.7을 기록, 전달 평균 4972.7에 비해 34% 급락했다. 코로나발 수요 회복과 공급망 혼란으로 운임이 급등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 3985 이후 1년 만에 월 평균지수가 3000포인트대(p)로 떨어졌다. 1년 전엔 한 달 만에 4000p대를 다시 회복했지만 올해는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동남아항로 운임은 지난 6월 4개월간의 부진을 멈추고 9%대의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줬다가 지난달 다시 7% 반락한 뒤 이달 들어선 가파른 내리막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항로별로, 베트남 호찌민행 운임이 65% 내린 224달러, 태국 램차방행 운임이 66% 내린 239달러를 기록, 2020년 10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200달러대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운임은 25% 내린 807달러, 싱가포르행 운임은 28% 하락한 762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 운임은 27% 하락한 717달러, 필리핀 마닐라행 운임은 26% 하락한 43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8월19일자 주간 운임지수는 2956.45로, 3000p대도 붕괴됐다. 2020년 10월30일 142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항로별로 싱가포르 711달러, 베트남 133달러, 태국 146달러, 필리핀 408달러, 말레이시아 681달러, 인도네시아 748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과 태국행 운임은 2020년 10월9일 199달러 179달러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중국발 운임에 비해 한국발 운임은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부산발 국적선사 공표운임은 8월 현재 베트남 호찌민항로 750~940달러, 하이퐁항로 650~900달러, 태국 방콕항로 700~940대를 형성했다.
저유황할증료(LSS)는 3분기 동안 220달러가 부과된다. 선사들은 유가 상승에 대응해 LSS를 2분기보다 90달러 인상했다. 다만 HMM은 9월부터 자체적으로 동남아항로에서 250달러의 저유황유할증료를 부과한다. 명칭도 ECC(Environmental Compliance Charge)로 부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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