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14:28

호주항로/ 10주 연속 운임 내리막길…“3000달러선 붕괴”

운임 약세에도 수요는 아직까지 오르막길 행보


호주항로 운임이 지난 6월 둘째주 이후 10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4개월간 유지해 왔던 300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인플레이션 사태와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운임 하방 압력도 계속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 셋째주(19일)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853달러로 전주 대비 49달러 떨어졌다. 주간 운임은 8월 들어 모두 3000달러대 미만을 기록했다. 첫째주(5일)와 둘째주(12일)는 각각 2988달러 2902달러였다. 8월 평균 운임은 전달보다 277달러 하락한 2914달러에 머물렀다. 

한국발 수출 운임도 약세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2600~3250달러대를 기록했다. 대만 양밍해운은 2600달러의 운임을 신고했다. 호주항로 기항 선사들의 공표된 운임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스위스 MSC와 중국 코스코는 각각 2900달러, 2950달러를 신고했다. 우리나라 HMM은 3100~3250달러였다. 시드니와 브리즈번행 운임도 멜버른행과 비슷한 수준을 띠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타우랑가행 운임은 3400~3725달러선을 나타냈다.

물동량은 5월 이후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만8009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3만251TEU)에 비해선 25.6% 늘어났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명암이 엇갈렸다.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물량은 3.0% 오른 2만6557TEU로 호조를 보였지만 뉴질랜드는 4.7% 줄어든 6819TEU에 그쳤다.

주요 선사들이 호주 지역의 화물 수요 강세에 대응하고자 신규 노선이나 추가 선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머스크의 경우 8월과 9월 프리멘틀항과 동남아 허브항을 잇는 서호주항로에 추가 선복을 2주 간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홍콩 선사 ASL(아세안시즈라인)은 이달 말 시드니·브리즈번을 기항하는 호주항로 신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시드니 등 호주의 주요 허브 항만은 여전히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악천후에 시달렸던 호주 지역 항만들은 이달 들어선 파업 등 쟁의행위가 발생하면서 체선과 적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예인선 부문 자회사인 스비처의 노동자들이 이달 호주 전역의 10개 주요 항만에서 불합리한 급여 삭감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시드니, 오클랜드, 타우랑가 등 일부 항만에선 평균 선박대기시간이 5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선사 관계자는 “멜버른항과 브리즈번항에선 하루 동안 파업이 계속돼 일시적인 물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케언즈, 뉴캐슬, 시드니, 포트 켐브라, 프리맨틀 등 여러 항만에서도 파업이 진행되나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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