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대 컨테이너선사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조원을 합작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의 75%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 양밍해운 완하이라인 세 선사의 2022년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합산은 각각 2282억대만달러(NTD, 약 9조9700억원), 1913억NTD(약 8조36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72억NTD 1024억NTD에서 영업이익은 95%, 순이익은 87% 성장했다. 전분기(1분기) 2360억NTD 2025억NTD에 비해선 각각 3% 6%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2212억NTD에서 올해 2분기 3596억NTD(약 15조7100억원)으로 63% 신장했다. 전분기 3조5803억NTD와 비교해선 소폭(0.4%) 신장됐다. 이 기간 세 선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63%로, 지난해 2분기 53%에서 10%포인트(p) 확대됐고 올해 1분기보다는 3%p 하락했다.
에버그린은 2분기 세 달 동안 영업이익 1179억NTD(약 5조1500억원), 순이익 1055억NTD(약 4조6100억원)를 달성했다. 1년 전 520억NTD 488억NTD에서 각각 2.2배 급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NTD에서 올해 1750억NTD(약 7조6400억원)로 7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7%로, 1년 전에 비해 15%p 상승했다. 전분기(1분기)와는 동률을 이뤘다.
양밍해운은 영업이익 709억NTD(약 3조1000억원) 순이익 556억NTD(약 2조4300억원)를 각각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3억NTD 346억NTD에서 영업이익은 68%, 순이익은 61% 성장했다.
매출액은 1094억NTD(약 4조7800억원)으로, 지난해 733억NTD에서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7%p 오른 65%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751억NTD(약 3조2800억원), 영업이익 393억NTD(약 1조7200억원), 순이익 302억NTD(약 1조320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480억NTD 228억NTD 190억NTD에서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72%, 순이익은 5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에 비해 4%p 신장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9%p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60%선 유지
이로써 대만 해운기업 3곳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176억NTD(약 31조3400억원), 영업이익 4641억NTD(약 20조2700억원), 순이익 3988억NTD(약 17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견줘 매출액은 7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배 급증했다. 세 선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에서 15%p 상승했다.
에버그린은 올해 여섯 달 동안 영업이익 2327억NTD(약 10조1600억원), 순이익 2117억NTD(약 9조2400억원)를 달성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4배 급증한 성적이다. 매출액은 82% 늘어난 3458억NTD(약 15조1000억원)를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7%로, 1년 전 51%에서 16%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양밍은 매출액 2161억NTD(약 9조4400억원), 영업이익 1432억NTD(약 6조2600억원), 순이익 1163억NTD(약 5조800억원)를 거둬 들였다. 매출액은 59%, 이익 폭은 100% 안팎의 성장률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지난해에 비해 13%p 확대됐다. 양밍은 이 기간 2% 성장한 227만TEU의 물동량을 수송했다.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1556억NTD(약 6조8000억원), 영업이익 881억NTD(약 3조8500억원), 순이익 708억NTD(약 3조900억원)를 각각 일궜다. 매출액은 80%,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배 성장했다. 이 선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7%로, 1년 전보다 10%p 개선됐다.
에버그린·완하이, 50척 안팎 선박 신조
곳간을 가득 채운 대만 선사들은 신조선 도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6척의 선박을 발주한 에버그린은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2만4000TEU급 선박 3척을 주문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에버그린의 신조선 발주잔량은 55척 53만9300TEU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박 신조에 45억6200만달러(약 5조9800억원)를 투자했다.
완하이도 지난 3월 1만3000TEU급 선박 5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선주업 진출을 선언한 대만국제조선(CSBC)에서 3000TEU급 선박 4척을 매입했다. 선가는 1만3000TEU급 선단이 6억5900만달러(약 8040억원), 3000TEU급 선단이 최대 2억2000만달러(약 2900억원)다.
이로써 이 선사가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도입하는 신조 컨테이너선은 총 61척 35만5700TEU로 늘어났다. 신조선 프로젝트엔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8척이 포함돼 있다. 초대형선은 올해 2척을 시작으로, 내년 10척, 내후년 6척 순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양밍은 두 선사에 비해 신조선 발주에 소극적이다. 현재 발주잔량은 2척 2만3000TEU에 불과하다. 지난 1월 LNG를 연료로 쓰는 1만5000TEU급 선박 5척을 발주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한 뒤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소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조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발주가 성사될 경우 현재 선가에 미뤄 총 9억달러 안팎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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