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류사업을 매각한 쿠웨이트 물류기업 어질리티가 항공서비스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어질리티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본사를 둔 항공기 지상조업회사인 멘지스에이비에이션(Menzies Aviation)의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고 현지시각으로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30일 어질리티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멘지스에이비에이션 보통주 100%를 주당 608펜스, 총 7억6300만파운드(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멘지스는 1833년 서점으로 시작해 1987년 항공 분야에 진출한 회사로, 41개국 210곳의 공항에서 지상조업 연료공급 항공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질리티는 인수한 회사를 자회사인 내셔널에이비에이션서비스(NAS)와 통합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서비스 회사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통합회사 상호는 피인수 회사 이름인 멘지스에이비에이션을 그대로 계승한다. 통합회사 회장엔 NAS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하산 엘호우리가 선임됐다. 멘지스 필립 조에이니그는 CEO직을 유지한다.
통합회사는 3만5000명의 직원을 바탕으로 58개국 254개 공항에서 항공화물 연료공급 지상조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출 국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지원 공항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다.
회사 측은 중국국제항공 에어프랑스-KLM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20곳 이상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연간 60만회의 항공편 지원과 200만t의 항공화물 처리, 250만건의 연료공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매출액은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멘지스와 NAS의 2021년 매출액은 총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였다.
어질리티 부회장 타렉술탄은 “어질리티는 지난 20년 동안 유기적으로 합병과 인수 전략으로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성장을 이어왔다”며 “가장 최근 체결된 이 거래는 성장세를 더욱 가속하고자 하는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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