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5 09:02

IATA, 올해 항공화물량 6840만t 전망…사상 최대치 경신할 듯

화물사업 매출은 1910억달러…전년比 6%↓


올해 전 세계 항공화물량이 처음으로 6800만t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 팬데믹, 국제유가 인상 등 연이은 글로벌 대외 악재에도 올해 전 세계 항공화물량이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사상 최대치인 684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화물은 반도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의 꾸준한 증가와 항공업계의 탄력적인 운영에 힘입어 물동량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급망 혼선에 따라 컨테이너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해상화물 운송을 항공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항공화물사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나 지난해보단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물 매출은 1910억달러로 전년(2040억달러)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1000억달러)보단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각국의 여행 조치 해제 등 글로벌 경제 정상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계속 강세를 보이던 항공운임도 일정 수준까지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항공화물은 통상 여객기 화물칸과 화물전용기로 운반돼 왔다. 최근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편이 줄어들면서 화물 스페이스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돼 운임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4월 항공화물수송량 11%↓…남미 뺀 전 지역 부진

지난달에 이어 4월 항공화물수송량도 부진했다. IATA에 따르면 올해 4월 항공화물수송량(CTK·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11.2%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봐도 1.0% 감소했다.

항공화물 공급성장률(ACTK)과 화물적재율도 모두 침체됐다. 4월 ACTK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0% 감소했다. 화물적재율은 6.2%포인트(p) 후퇴한 51.6%로 집계됐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항공사들의 공급 축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요는 2019년 4월보다 1% 후퇴했고, 공급도 지난해보다 2% 줄어들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항공편 결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기반의 여러 화물 항공사들의 유럽 취항이 중단되면서 화물 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 최대 점유율인 32.5%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CTK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5.8% 후퇴했다. 2대 수출지역 북미(점유율 27.2%)의 CTK도 6.6% 하락했다. 이어 유럽(점유율 22.9%)과 중동(점유율 13.4%)은 각각 -14.4% -11.9%를 나타냈다.

남미의 CTK는 유일하게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지역의 항공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공급을 확장했다. 일부는 추가 항공기를 투자해 항공 화물 운송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지역의 4월 공급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67.8% 증가했다.

윌리 윌시 IAT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고 공급망 붕괴가 가중돼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며 “항공화물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운영 환경이 까다로워졌고 무역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밝혔다. 윌리 사무총장은 “다만 중국 봉쇄 조치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항공시장은 점차 수월해질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항공업계의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오간 항공화물 2%↓…중국·유럽 약세 

올해 4월 우리나라를 오간 항공화물 실적은 전년보다 2.0% 후퇴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국제 출도착 항공화물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29만5829t,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6.7% 줄어든 26만6389t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 화물은 전년 대비 2.6% 하락한 27만7364t으로 집계됐다. 수하물 제외 화물은 6.7% 감소한 26만1082t이었다.

지역별로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14만7587t 4만5407t으로 전년 대비 5.3% 2.1% 후퇴했다. 특히 아시아에선 중국 3만9122t(-23.3%) 일본 2만5361t(-11.0%) 등 주요 지역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면 미주 7만4302t(0.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선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항공사가 처리한 화물량은 총 21만3247t으로 전년 대비 0.4% 줄어들었다. 외국 항공사는 5.8% 하락한 8만2583t의 화물을 처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4% 4.1% 후퇴한 13만7970t 6만740t으로 집계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항공사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항공사별로 ▲에어인천 4042t(156%) ▲진에어 2538t(15%) ▲제주항공 2366t(-4%) ▲에어부산 1988t(7%) ▲티웨이항공 1918t(-15%) ▲에어서울 418t(-11%) 순으로 집계됐다. 신생 LCC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각각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84t 71t 늘어난 194t 129t을 신고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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