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지난 16일 현대중공업이 설계한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3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을 개념승인(AIP)했다고 밝혔다.
한국선급과 현대중공업은 메탄올 연료탱크를 개방갑판 상부나 화물구역에 배치하는 2가지 경우를 고려해 선박용 경유(MGO)와 메탄올을 이중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을 공동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수행하고 KR는 국내외 규정 검토를 통해 설계 안전성‧적합성을 검증하고 개념승인을 발급했다.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하면서 현재 많이 지어지는 LNG 연료를 뛰어넘는 탈탄소 대체연료를 활용하는 선박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진다. 최근 해외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선박이 발주되고 있고 2024년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도 출현할 전망이다.
상온에서 벙커유와 비슷한 액체 상태를 띠는 메탄올은 액화 온도가 –162℃인 LNG나 –253℃인 수소, -34℃인 암모니아보다 저장과 이송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LNG 연료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고 암모니아 대비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선박 연료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지금 당장은 연료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화석연료 기반의 메탄올이 활용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 메탄올 중 탄소중립연료인 e-메탄올이 그린 암모니아와 함께 가장 경쟁력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메탄올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신개념 탄소 중립 연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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