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31 14:48

아프리카항로/ 선복난에 물동량 성적도 뒷걸음질

유가 급등으로 한국산 중고 SUV 인기 ‘시들’


아프리카 수출항로는 선복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물동량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제재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등으로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망 혼란이 첨예화하는 모습이다. 선박의 정상적인 운항 여부에 따라 물동량 성적도 매달 엇갈리고 있다.

아프리카 수출 항로의 효자 품목인 중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물량이 위축되고 있다. 현대차 투싼, 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등 디젤을 사용하는 한국산 중고 SUV가 우수한 편의사양과 가성비로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많았지만,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경유 가격의 급등함에 따라 인기가 시들했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20피트 컨테이너(TEU) 594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8.2% 감소했고, 가나 테마항은 551TEU로 14.3% 하락했다. 토고 로메항은 전월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255TEU를 기록했다. 남아공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238TEU로 3월보다 78%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3월에 이월된 물동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동안의 경우 케냐 몸바사행은 148TEU를 기록해 전월보다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177TEU로 소폭 증가했다.

5월 아프리카 항로 운임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공표된 운임은, 4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안 라고스행의 경우 TEU당 평균 5700달러, 테마행은 4800달러로 집계돼 전월과 비슷했다. 동안 몸바사행 운임은 3300달러, 다르에스살람행은 3500달러를 적용해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남아공 운임은 더반행 5200달러, 케이프타운 4900달러 수준으로 전월보다 각각 100달러, 300달러 떨어졌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5월15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은 6383달러, 더반행은 5383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각각 190달러 137달러 하락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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