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상하이시 봉쇄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3만9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0만5100TEU에서 21.5% 급감했다. 3월의 1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수출은 16% 줄어든 8만4800TEU, 수입은 24% 줄어든 14만9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피더화물은 27% 감소한 1만3700TEU에 머물렀다.
지난 1월 12%의 증가율을 내며 기분 좋게 2022년을 출발한 한중항로는 이후 석 달 내리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상하이시가 봉쇄된 3월과 4월엔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 항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후퇴한 건 지난 2019년 9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레진)도 현저한 하락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실적은 44.5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3.1만t에 비해 16%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38.6만t으로, 1년 전 41.9만t에서 8% 줄었다. 3월의 2%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석유화학 물동량은 2021년 -10%의 부진을 보인 뒤 올해 2월까지 두 자릿수로 반등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 봉쇄 후유증으로 3월 이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선사 관계자는 “3월부터 중국의 도시 봉쇄로 현지 항만물류 시스템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물동량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하이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화물차 기사들이 부족해 화물 반출입이 원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선박 운항도 4월처럼 일주일씩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체선이 발생하고”고 전했다.
운임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수입화물 운임은 고점에 비하면 떨어졌지만 300달러대는 유지하는 모습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5월20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3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운임은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400달러대를 유지하다 2월 말 3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수출운임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50~15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동영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SM상선 50달러, 한성라인 70달러,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100달러, HMM 150달러 수준이다.
한중항로에선 운임 담합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원회의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큰 관심사다.
한중항로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체결한 해운협정에 의해 관리돼왔던 터라 경쟁당국이 이를 깨고 담합 판정을 내릴 경우 파장이 불가피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공정위가 동남아항로에 이어 한중항로까지 칼날을 들이대자 우리 정부에 공식 항의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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