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계 고등학교와 연안해운단체가 해기인력 양성에 힘을 모은다.
한국해운조합과 인천해사고등학교는 내항상선 해기사 양성과정 신설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기관은 6급 해기사 양성과정을 신설해 내년부터 연간 120명의 내항상선 인력을 배출하는 데 합의하고 관련법령 개정, 예산 책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내항해운업계는 해기 인력의 고령화와 수급난으로 해양사고 위험성 증가와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내항 해기사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 57%에 이른다.
부원 출신을 육성해 해기사를 육성해왔지만 그마저도 최근의 부원 인력 감소와 외국인 선원 대체 등으로 동반 감소하고 있다. 현재 전체 내항 해기사 중 부원 출신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내항상선에 특화된 해기사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해운협회와 해운조합 등이 진행한 ‘차세대 해기 전문인력 육성 필요성과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1087명의 내항 해기사 양성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에선 필요한 인원의 17%인 180명밖에 배출하지 못해 인력난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4일 의향서를 교환한 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은 “내항해운업계의 인력 수급난을 개선하고자 6급 해기사 양성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합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환 인천해사고 교장은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정원이 축소되는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내항해운 발전에 필요한 양질의 해기사를 성공적으로 양성해 국립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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