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 소재한 중소조선사 대한조선이 KHI그룹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대한조선은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한투·SG컨소시엄과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이번 투자계약 체결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투자 유치를 위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KHI-한투SG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다. 이번 투자유치는 회사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채권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지로 계약이 완료됐다.
대한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독자 생존을 위해 그 동안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인력감축, 무급휴직, 임금반납 등 자구 계획을 이행해 왔다.
그럼에도 영업, 기술, 생산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며, 그 결과 2019년부터 3년 연속 주력 선종이 세계 일류 상품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주력 탱크선은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최근에는 셔틀탱크선, LNG 이중연료 추진선, 컨테이너시장 도전에도 성공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이번 투자계약 체결로 재무 유동성도 개선되고, 선수금 환급 보증 한도도 증액돼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선박 중심의 수주활동으로 일감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조선은 현재 2년치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 중형조선소의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한조선을 인수한 KHI 김광호 회장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조선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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