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해양부처 수장인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조승환 장관은 취임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비전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란 시대적 소명에 부응해 바다를 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풍요롭고 살기 좋은 연안과 어촌을 만드는 데 힘과 지혜를 쏟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운업을 화물·여객 운송업으로 접근하던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선박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한진해운 파산 이후 공공 주도로 재건된 해운산업이 앞으로는 민간 선박 투자 활성화 등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공언했다.
또 “젊은 청년들이 바다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기전승을 위한 선원 인력 양성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선원 복지 강화도 약속했다. 그는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다듬겠다고 말했다.
항만은 단순 하역 기능에서 벗어나 선박거래, 선원교대, 급유, 선용품 등 부가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첨단 자동화 항만을 차질 없이 개발하고, 스마트 물류센터를 비롯한 항만물류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하는 한편, 자율운항선박, 친환경선박 등 미래 해운시장 선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밖에 해양관광레저산업 활성화, 해양 환경 복원과 안전 강화, 수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주요 정책 목표를 소개했다.
조 장관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큰 문제없이 마쳤다.
청문회에선 그의 장남이 강남 소재 아파트를 임차하는 데 들어간 보증금 2억4000만원을 가족과 친지 등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뒤 청문회 이틀 전 증여세를 납부해 청문회 위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조 장관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증여세 납부 필요성과 금액을 알게 돼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한 뒤 통일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국무총리실을 거쳐 2003년 해양수산부로 옮겨왔다. 해수부에서 연안계획과장,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사안전국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정책실장,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10일 퇴임한 문성혁 전 장관은 이임사에서 “3년1개월간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한 해운 재건 정책으로 해운-조선-수출의 상생을 실현했고 해양수산스마트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WTO 소송 등에서 성과를 냈다”며 해수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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