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선박 엔진 고장으로 3개월간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제주 여객선이 4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0일 취항한 하이덱스스토리지사의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 1월24일 인천 출항 전 엔진 실린더 손상이 최초 발견돼 제조사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엔진과 관련 부품의 전면 교체는 물론 성능 재점검을 실시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엔진 제조사인 현대중공업, 외부 전문평가기관인 노르웨이선급, 베어링·윤활유 제조사인 오스트리아 미바(Miba), 독일 볼앤드커치(Boll & Kirch), 관계기관 등이 참여한 점검 회의를 20여차례 열어 손상 원인과 수리 방식 등을 협의해 왔다.
회의 결과 내부 금속 조각이 엔진 실린더에 유입돼 베어링 손상과 엔진 작동 정지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대중공업 측은 ▲손상된 크랭크축·베어링 교체 ▲과열 방지를 위한 온도센서 추가 설치 ▲미정제 오일의 엔진 유입 원천 차단 ▲내시경을 활용한 크랭크축 이물질 완전 제거 등 주요 부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내부 점검을 실시했다.
국내 안전 점검 법정기관인 한국선급은 모든 베어링에 내시경 검사를 벌이고 윤활유 공급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과열 차단을 위한 온도센서를 추가 설치하고 엔진펌프와 내부 시스템의 부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엔진 외 기타 5개 항목을 추가로 정밀 점검했다.
선사는 취항을 앞두고 여객선 운항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두 차례 해상 시운전을 하는 한편 엔진 개방 검사, 울산-제주-인천항로 시범 운항을 안전 점검기관 관계자가 승선한 가운데 벌였다.
현대중공업과 유관기관은 향후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엔진 관련 5개 분야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등 엔지니어 3개월간 상시 승선 ▲항해 후 매주 엔진 개방 점검 ▲제조사 엔지니어 장기 파견으로 베어링·윤활유 주기 점검 후속 관리 실시 ▲5년에 걸친 정기 방선점검 특별교육 기술지원, 선원 현장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인천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수도권을 왕래하는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해상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고 물류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객선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관계 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사전 안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이용객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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