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볼티모어항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 해상에 좌초됐던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구조됐다.
에버그린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오전 7시에 1만2000TEU급 선박 <에버포워드>(Ever Forward)가 성공적으로 부양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달 13일 오전 볼티모어항 시거트머린터미널을 출발한 뒤 같은 날 저녁 체서피크베이브리지 북쪽 해상에서 좌초했다. 선박의 수심(흘수)은 13m지만 사고가 난 해역의 수심은 8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난회사인 돈존스미트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번이나 인양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선박에 실려 있던 4964개의 화물 중 500개를 내려 선박 무게를 가볍게 하고 주변 해저를 13.1m까지 준설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7일부터 16일까지 화물을 들어내는 작업을 해온 구난회사는 17일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가 되자 바지선 2척과 예인선 5척으로 인양을 다시 시도해 배를 물속 진흙 바닥에서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
사고 선박은 인근 정박지에서 수중검사 방식으로 선체 상태를 확인한 뒤 볼티모어항으로 돌아가 구난을 위해 내려놨던 화물을 다시 싣고 다음 행선지인 버지니아주 노퍽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에버그린 홍콩 법인에서 소유하고 있는 <에버포워드>호는 2020년 9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지어졌다. 홍콩에 국적을 두고 있고 영국선급(LR)에서 선박검사증서를 취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P&I보험)은 노르웨이 가르(Gard)에 가입해 있다. 아시아와 미국 동안을 연결하는 오션얼라이언스의 AUE 서비스를 운항 중이다.
지난달 31일 에버그린은 앞선 두 번의 인양을 모두 실패하자 1년 전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에버기븐>호처럼 공동해손(GA)을 선언하고 정산인(adjuster)으로 영국 리처스호그린들리를 임명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에 따르면 사고 이후 인명과 화물 피해, 해양 오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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