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대 선사가 지난해 한화로 총 26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까지 9조원의 이익을 냈던 이들 선사는 하반기엔 무려 17조원을 쓸어담았다.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 양밍해운 완하이라인 세 선사의 2021년 한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산은 각각 6159억대만달러(NTD, 약 26조2700억원), 5076억NTD(약 21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2020년의 669억NTD 476억NTD에서 영업이익은 9.2배, 순이익은 10.6배 폭증했다.
대만 해운 3사의 매출액은 2020년 4402억NTD에서 지난해 1조511억NTD(약 44조8300억원)으로 2.4배 신장됐다.
세 선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59%에 이른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상반기의 2.2배 50%에 비해 개선됐다. 우리나라 대표 원양선사인 HMM의 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영업이익 2849억NTD(약 12조1500억원), 순이익 2390억NTD(약 10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1년 전 347억NTD 244억NTD에서 영업이익은 8.2배, 순이익은 9.8배 신장했다. 매출액은 4894억NTD(약 20조8800억원)를 기록, 2020년 2071억NTD에서 2.3배 폭증했다.
양밍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 2034억NTD(약 8조6800억원) 순이익 1653억NTD(약 7조50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195억NTD 120억NTD에서 영업이익은 10.4배, 순이익은 13.8배 급증했다. 매출액은 2020년 1513억NTD에서 지난해 3337억NTD(약 14조2400억원)로 2.2배 늘어났다.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2280억NTD(약 9조7300억원), 영업이익 1277억NTD(약 5조4500억원), 순이익 1033억NTD(약 4조4100억원)를 일궜다. 매출액은 2.8배, 영업이익은 10배, 순이익은 9배 늘어났다. 2020년 실적은 매출액 819억NTD, 영업이익 128억NTD, 순이익 113억NTD였다.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대만 선사들은 공격적으로 선박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46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선박 2척을 발주한 데 이어 황푸원충조선과 3000TEU급 11척, 2300TEU급 11척, 1800TEU급 2척을 짓기로 계약했다. 이와 별도로 1600TEU급 7척, 7000TEU급 1척 등 총 8척의 중고선을 인수하기도 했다.
에버그린의 신조선 투자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후둥중화에 2만4000TEU급 선박 3척을 추가 주문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확정한 선박 투자 비용은 총 45억6200만달러(약 5조5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완하이는 20억달러를 웃도는 신조선 투자를 감행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1만3000TEU급 선박 9척, 일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 3000TEU급 선박 24척을 각각 발주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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