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이 보유 운항하는 6400대(CEU) 수송능력의 자동차운반선 <펠리시티에이스>(Felicity Ace)가 대서양에서 선체에 불이 나는 사고를 입었다.
MOL은 <펠리시티에이스>호가 16일 오전 대서양에 위치한 포르투갈령 아소르스(영어명 아조레스) 제도 부근을 항해하다 갑판에서 화재가 나 포르투갈 해군에 조난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선박은 독일 폴크스바겐 계열사가 생산한 완성차 4000대를 싣고 미국으로 가는 중이었다.
포르투갈 해군과 공군은 사고 선박에 출동해 승무원 22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기름 유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린 화물이 문제다. 외신에 따르면 선박엔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아벤타도르 우라칸 모델과 폴크스바겐의 골프R 골프GTI 아르테온 ID.4, 포르쉐 벤틀리 등 폴크스바겐 그룹 계열사의 고급 승용차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가티는 사고 선박에 화물을 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사고로 폴크스바겐그룹이 입을 피해 금액은 1억5500만달러(약 18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OL은 선박은 현재 사고 현장을 표류 중이며 소방 예인선 2척이 선박에 물을 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사 측은 예인선 2척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MOL 소유로, 이 회사 싱가포르 자회사인 MOL쉽매니지먼트에서 관리해온 사고 선박은 지난 2005년 일본 신쿠루시마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파나마에 국적을 등록하고 일본선급(NK)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했다. 선주배상책임보험은 영국 브리태니어에 가입해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